통영 초등생 눈물의 장례식
이웃마을 아저씨에게 목숨을 잃은 경남 통영시 초등학생 한아무개(10·4년)양의 장례식이 25일 오전 11시 통영시 서호동 통영적십자병원에서 열렸다. 장례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에서 한양의 아버지(56)는 딸의 ‘보물 1호’인 피카추가 그려진 사진첩을 끌어안고 한양의 이름을 한없이 불러댔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 행렬은 통영시 산양읍 신봉마을에 있는 한양의 집과 ㅅ초등학교에 들러 노제를 올렸다. 한양의 주검을 실은 리무진이 오전 11시40분께 학교로 들어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 있는 곳에 멈추자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졌다. 리무진 앞자리에서 한양의 오빠(20)가 영정을 들고 내렸다.
순간 한양의 큰고모가 오열하기 시작했다. 교사들과 학생들도 눈물을 터뜨렸다. 한양은 마지막으로 자기가 공부했던 4학년 1반 교실을 둘러봤다. 아버지는 딸의 책상을 어루만지며 “아이가 여기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라고 통곡했다.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눈물길을 만들어주며 한양을 배웅했다. 교문을 빠져나간 한양의 주검은 곧장 통영시립화장장으로 향했다.
노제에 참석했던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은 “미국은 아동 성범죄자에게 몇백년을 선고하는데, 우리나라도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내일 당장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의 아버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에서 잘해달라”고 김 장관에게 말했다.
경찰은 26일 오전 피의자 김아무개(44)씨의 집을 중심으로 현장 검증을 할 계획이다.
통영/최상원 기자, 이정국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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