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벌이다 넘어져 머리 다쳐
10대 청소년을 훈계하던 30대 남성이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져 머리를 다친 지 6일 만에 숨졌다. 사건 당시 숨진 남성의 옆에는 6살짜리 아들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김아무개(39)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고교생 김아무개(16)군을 상해치사 혐의로, 김씨와 몸싸움을 벌인 신아무개(20)씨를 폭행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1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지난 21일 오전 0시10분께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편의점 앞에서 컵라면을 먹던 김군 일행이 바닥에 침을 뱉는 것을 보고 이들을 나무랐다. 이때 길을 가던 신씨가 ‘지나치다. 그만하라’고 김씨를 말렸고 두 사람 사이에 시비가붙어 몸싸움이 빚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김군이 다시 싸움을 말리다가 김씨의 팔에 맞았다. 화가 난 김군은 김씨를 발로 찼고 김씨는 뒤로 넘어지면서 아스팔트에 머리를 다쳤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8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 27일 숨졌다.
경찰은 김군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고 학생인 점 등을 들어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숨진 김씨는 이날 회사에서 회식을 마치고 귀가한 뒤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 변을 당했고, 6살짜리 아들은 김씨가 몸싸움을 하는 과정부터 정신을 잃고 쓰러질 때까지 옆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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