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의원들은 불참자 예산까지 몽땅 써
경기도내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의회가 사실상 ‘남의 돈’을 가져다 관광성 해외연수에 나섰다가 잇따라 입방아에 오르고 잇다.
경기 양평군은 지난 1월 환경부와 농림부가 공동 제정한 ‘제1회 친환경 농업대상’으로 받은 포상금 5천만원 가운데 대부분을 한택수 군수와 면장, 군의회 관계자 등의 해외시찰 비용으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0~28일까지 포상금 가운데 3112만원을 떼어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지역으로 ‘친환경 농업 및 농촌체험관광연수’를 다녀왔다. 때문에 주민들은 “고생은 농민들이 하고, 상금은 위에서 다 가져갔다”며 반발하고 있다.
양평군은 이에 대해 “농민들도 연수에 참여시키려 했으나, 내년 지방선거와 연관한 선거법 위반 시비가 우려돼 어쩔 수 없이 공무원들만 견학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앞으로 남은 상금은 농민들에게 직접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원 9명 가운데 5명이 지난해 11월 9박10일 일정으로 유럽 지역을 도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경기 하남시 의회는 연수 참여 의원들이 불참 의원 4명에게 배정된 연수비용까지 몽땅 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기초의회 의원에게 연수비용이 1년에 130만원까지만 지원되는 규정 때문에 자신들의 개인 돈을 내놓게 되자, 다른 의원들 몫까지 가져다 쓴 것으로 드러났다.
연수에 참여하지 않았던 한 의원은 “지난달 의회 예산·결산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동료 의원들에게 배정된 예산을 말 한마디 없이 쓰고도 반년이 넘도록 모른 채 시치미떼고 있는 것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남시 의회는 올해도 이러한 방법으로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양평 하남/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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