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애빌’ 7곳 주민들 ‘생태공동체 뚝딱 만들기’ 책 펴내
충북 보은의 생태공동체 마을인 ‘선애빌’ 사람들이 <생태공동체 뚝딱 만들기>를 함께 펴냈다. 책에는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에 정착해 마을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선애빌은 ‘선을 사랑하는 이들이 일군 마을’이라는 뜻이다. 충북 보은과 충주, 전남 영암·나주·고흥 등 5곳에 7개 마을이 꾸려져 있으며, 제주 등지에도 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동 주방에서 함께 밥을 짓고, 가전제품도 공동 사용하며, 천연 비누를 만들어 쓰는 등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선·명상에 빠진 미국인 로어 셰퍼드(40), 서울에서 성공한 한의사로 25년을 살다가 고흥에 정착한 이우정(48)씨,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을 겪은 뒤 귀국해 생태마을 조성에 나선 김도균(42)씨, 암투병을 하다 주민이 된 이승희(43·사진 오른쪽 둘째)씨, 제주에 마을을 추진하고 있는 강보식(45)·이성희(35)씨 등 8명의 시시콜콜한 시골생활 적응기가 담겨 있다. 사람·자연·동식물의 사진도 볼만하다.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5년을 지낸 뒤 미국 뉴저지로 돌아가 생태마을 만들기에 힘쓰고 있는 셰퍼드는 책에서 “따뜻한 사랑으로 서로를 돌보는 한국 사람들의 정을 통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익힌 선 등을 세계와 나누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골 한의사 이씨는 “지구를 살리고 우리가 살기 위해 생태공동체를 생각했다”며 “당장의 불편함을 참고 타인과 동식물, 지구를 배려하며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고 했다.
선애빌 홍보담당인 백상희(39)씨는 “생태공동체를 꿈꾸는 이들의 길라잡이가 되자는 마음에서 책을 냈다”며 “어렵지 않게 뚝딱뚝딱 마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담았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선애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