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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방만운영 입길

등록 2012-08-08 19:20

간부와 친분 업체 일감 몰아줘
절차 무시 여러차례 자의적 인사
“술취해 직원 뺨때리고 폭언까지”
재단쪽 “일부 반대세력 흠집내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일부 간부가 자의적으로 인사를 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8일 동학농민혁명단체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사업비 예산을 집행하면서 서울지역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홍보물 제작은 ㅅ업체, 공사는 ㅈ건설, 영상·음향 장비는 ㅇ엔터테인먼트 등 6곳에서 맡고 있는데, 이들 업체 관계자는 재단 간부와 친밀한 관계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업체가 지난해 수주한 사업은 3억8529만원으로, 운영비 등을 뺀 재단 사업비(7억8200만원)의 절반(49.3%)가량이지만, 실제 입찰 절차는 단 한차례도 거치지 않았다.

재단 쪽은 2011년 연 4회 발행하는 재단 기관지 <녹두꽃>의 제작비 5720만원을 들였다. 전북지역 한 인쇄업자는 “지역 업체와 인쇄 재질과 방법으로 값을 비교하면 200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며 “서울은 전북보다 인쇄비가 보통 9% 정도 싼 것을 고려하면 제작비를 무려 3700여만원이나 더 낭비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인사위원회 심의 없이 면직하지 않도록 규정된 정관상의 절차도 지키지 않았다. 2011년 5월 박아무개 부장 직무대행을 인사위원회 심의 없이 기념사업부장 직무대행에서 면하는 등 여러 차례 자의적 인사가 이뤄졌다. 또 2010년에는 공개채용해야 할 기념관 운영부장을 뽑을 때도 공개 절차를 누락했다. 현 재단 사무처장은 2011년 6월 숙소에서 술에 취한 채 이유 없이 직원 박아무개(47)씨의 빰을 때렸고, 지난해 12월8일 직원들에게 “내 맘에 들지 않으면 모조리 갈아버리겠다. 재단에 대못질을 하거나 폐업계를 내겠다”고 말하는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2006~2010년 동학농민혁명 전국화를 위해 기념대회를 전북 이외의 지역에서 열었으나, 지난해부터는 아예 기념대회를 열지 않고 있다. 경기에 사는 현 기념재단 이사장(비상근)을 위해 렌트한 에쿠스 차량으로 재단이 있는 전북 정읍까지 매주 왕복 출퇴근을 시키면서 출장 처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용이 재단 사무처장은 “기념일이 아직 제정이 안 돼 기념대회는 의미가 없고, 다른 곳도 기관장 출퇴근을 출장 처리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모두 승인을 받아 예산 처리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임용권자 권한으로 인사 조처가 가능하며, 폭행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신설된 재단의 빠른 일처리를 위해 발생한 일들이었는데, 일부 반대 세력이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004년 특별법이 만들어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수법인으로 2010년 2월 설립됐다. 정읍시 덕천면에 위치한 전북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2011년 1월부터 전북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다. 예산은 2010년 11억원(국비), 2011년 21억원(도비 7억원 포함), 2012년 20억원(˝)이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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