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저소득층 예산 뒤늦게 받자
멸균우유 등으로 소급지급해 시끌
멸균우유 등으로 소급지급해 시끌
최근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는 우유를 대량 확보하랴, 이를 학생들의 가정에 배달하랴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여름방학이 이미 절반 이상 지난 시점인 지난 8일 저소득가정 학생들에게 우유 무상급식을 시행하라는 지시가 갑자기 내려왔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는 학생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우유를 쌓아두고 있고, 일부 학교는 학부모한테 전화를 걸어 한달치 우유를 학교에서 받아가라고 요구하는 등 혼란도 뒤따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광역시는 14일 “광주지역 저소득가정의 초·중·고 학생 1만6936명에게 연간 250일 동안 우유를 무상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연초에 200㎖ 우유 한개에 380원씩 12억7200만원의 예산을 농림수산식품부에 요구했으나, 9억9300만원만 반영되는 바람에 방학 때에는 지원을 중단하기로 지난 4월 합의했다”며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달 나머지 예산 2억7900만원을 추가 지원해 방학 중 우유 급식을 부랴부랴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의 학교 우유 급식 지침을 보면, 방학 때에는 생우유 대신 유통기간이 긴 멸균우유나 전지분유를 공급할 수 있지만 반드시 가정까지 배달해야 한다. 그러나 뒤늦은 예산 확보와 엉성한 전달체계 탓에 학생들이 무상 우유를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방학이 다 끝나가는데 한달치 우유를 소급해서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더욱이 유통기간이 석달 이상인 멸균우유나 전지분유를 마시라니 차별을 받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엄도영 광주시교육청 학교급식 담당은 “지침을 어기고 학교에서 우유를 받아가게 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중이지만, 학부모한테 한달치 우유를 받아가라고 한 사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방학 중엔 배달이 어려워 부패나 변질이 쉬운 생우유를 피하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개학이 며칠 남지 않은 만큼 방학 중엔 배달이 가능한 경우에만 무상 우유를 지원하겠다”고 해명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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