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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기숙사생들 “아침 야외점호 바꿔달라” 요구에
수원외고 “2학기부터 ‘태권체조’ 실시”

등록 2012-08-15 22:28

학생들 “점호 개선 요구하자 보복”
학교쪽 “산보·태권체조 선택 가능”
공립 특수목적고인 경기 수원외국어고가 학생들이 ‘군대식 아침점호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하자 태권체조를 2학기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혀 ‘보복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6월께 이 학교 김아무개 학생이 학교 신문에 ‘누구를 위한 아침점호인가’라는 실명 기고문을 통해 “매일 기숙사 학생 전원이 야외점호를 하는 것은 군대나 사관학교에서 볼 수 있는 점호 방식”이라며 실내 점호 등 개선을 촉구했다.

학교 쪽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 중 1∼2학년생 400여명 전원에 대해 매일 아침 6시 기상과 함께 학교 운동장에서 야외점호를 하고 15분 남짓 산책을 해왔으며 점호에 참석하지 않으면 벌점을 부과했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문제가 제기되자, 학교 쪽은 “2학기부터 태권도 점호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학생들은 그러나 “점호 개선을 요구하자 더 강화된 점호에 나선 것은 보복”이라며 기숙사생 등 400여명이 태권도 체조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서를 지난달 19일 학교에 냈다. 학생들은 특히 20여분의 체조 뒤 기숙사 방마다 6명의 학생이 화장실 한 곳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점호가 끝나고 목욕과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전 7시30분 수업에 참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학교 2학년 학생 이동준(영어과)군은 “태권체조에 대해 기숙사 자치위원 14명 중 13명은 물론 학생들이 집단 반대했는데도 학교 쪽이 이를 외면하고 강행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이 학교 황익중 교장은 “반대도 있지만 100여명은 태권체조에 찬성했고 태권체조는 단조로운 점호를 개선하기 위한 것일 뿐 강요나 보복은 아니다”며 “오히려 학생들에게는 태권체조와 산보 말고도 점호 뒤 곧바로 기숙사로 가는 선택권도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학교 공고문은 아침점호와 아침운동을 오는 20일 개학부터는 아침점호 뒤 태권체조나 아침산보 둘 중 하나로 나눠 실시한다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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