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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체까지 용역폭력…출동 경찰은 뒷짐

등록 2012-08-20 22:22수정 2012-08-21 09:45

신영, 100억대 건물관리권 빼앗으려 120명 투입…7명 중상
현장간 경찰들 “민사사건” 방관…뒤늦게 임직원 24명 입건
중견 부동산 개발·관리업체인 신영(회장 정춘보)이 건물 관리권을 빼앗기 위해 ‘용역폭력’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쟁의와 철거 현장 등에 주로 투입됐던 경비용역업체가 재산권 다툼에도 깊숙이 개입한 사례여서, ‘사적 폭력’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13일 오전 2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테마폴리스’ 지하 3층 기계정비실과 지하 1층 방재실, 지상 7층 관리사무실 등에 경비용역업체 ㅈ사 직원 120여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쇠파이프와 노루발못뽑이(이른바 빠루) 등으로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당시 사무실을 지키던 건물관리회사 ㅌ사 직원들은 순식간에 건물 밖으로 내동댕이쳐지듯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당직근무를 하던 ㅌ사 직원 등 7명은 갈비뼈에 금이 가고 어깨뼈를 다치는 등 중경상을 입었다.

사건 당일 오전 2시20분께 경찰 112신고센터에는 “폭력배들이 난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당시 현장에 나온 경찰관들은 ‘민사 사건’이라며 적극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덕에 용역업체 직원들은 신영 자회사인 ㈜신영에셋 관계자의 지휘 아래 건물관리에 필수적인 시설을 모두 ‘접수’했다.

뒤늦게 수사에 나선 분당경찰서는 20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건물관리인 2명과 ㈜신영에셋 임직원 2명, 경비용역업체 직원 20명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신영 쪽이 용역업체 직원들을 시켜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들은 54일 동안 불법으로 건물을 점거하고 업무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용역업체 ㅈ사가 관할 경찰서(분당경찰서)에 경비원 배치 신고조차 하지 않은 점을 들어 허가 취소 등의 조처를 검토중이다. ㅈ사는 사건 전날인 6월12일 밤 9시와 11시에 전자우편과 팩스를 이용해 성남중원경찰서에 경비원 배치 신고를 접수시켜, 분당경찰서는 폭력 사태가 우려되는 용역직원 투입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준공한 테마폴리스는 성남종합버스터미널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입주한 지하 4층, 지상 7층, 연면적 20만6000㎡에 이르는 대형 건물인데, 한해 100억원 규모의 건물관리권과 소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10년 넘게 ㅌ사가 건물관리를 맡아왔지만, 최근 테마폴리스의 건물관리를 수탁한 이아무개씨가 위탁관리업체를 신영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상가소유자쇼핑센터관리단 쪽이 건물관리업체 변경을 거부하면서 관리운영권 다툼이 용역폭력으로 번졌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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