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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성체’ 훼손 뒤…강정마을 충돌 격화

등록 2012-08-21 19:25수정 2012-08-21 21:35

“가톨릭교회에 대한 도전·폭거”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규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을 주민, 평화활동가들과 경찰 사이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21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임시회를 열었다. 임시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부와의 협상 중단을 요구했지만, 우근민 제주지사는 “공사를 중단해야 할 특별한 이유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해 공사 중단을 요구할 의향이 없음을 밝혔다.

이달 들어 주민 등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커진 것은 지난 8일 이른바 ‘성체 훼손’ 사건 이후다. 당시 강정마을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천주교 미사를 집전하던 문정현 신부가 영성체 의식을 하려 했으나, 경찰이 차량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예수상이 표현된 천주교 기물인 ‘성체’가 길바닥에 떨어졌다. 이에 항의하던 활동가 2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튿날인 9일 제주경찰청 경비과장 등이 천주교 쪽에 공식 사과했으나, 같은 날 경비중이던 서울경찰청 경찰관이 주민들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졌다.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12일 “성체 훼손은 가톨릭교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폭거”라고 규탄했다.

이후에도 해군기지 공사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충돌이 일면서 강정마을의 평화는 요원한 상태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등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과 제주도를 순례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지만 정부와 제주도는 묵묵부답이다. 제주도는 정부와 15만t급 크루즈선의 입출항 여부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만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오탁방지막 훼손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해상 준설공사가 재개됐다. 이달 들어 지금까지 주민과 경찰 등 4명이 다치고, 주민과 활동가 등 5명이 연행됐다.

제주 현지에 대한 이해가 미흡한 다른 지역 경찰 병력들이 돌아가면서 경비를 맡아 주민들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저지 집행위원장은 “외지 경찰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강경하게 막으면서 주민·활동가들과의 충돌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제주/허호준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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