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다른 술집에서 시비 붙어
술 취해 못 찾고 엉뚱한 곳으로
술 취해 못 찾고 엉뚱한 곳으로
경기도 수원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강아무개(39)씨는 애초 다른 술집에서 흉기를 휘두르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2월, 특수강간 등 전과가 있는 강씨에 대해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법원이 ‘소급 적용에 대한 위헌 소송’이 헌법재판소에 계류중이라는 이유로 명령을 보류해 강씨에게 전자발찌를 채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22일 “강씨가 사건 발생 전날인 20일 오후 9시50분께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ㅅ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여주인과 술값 시비가 붙어 홧김에 인근 가게에서 흉기를 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ㅅ주점은 강씨가 여주인(39)을 성폭행하려다 흉기를 휘두른 ㅎ주점과 400m가량 떨어져 있다.
강씨는 20일 밤 ㅅ주점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여주인과 술값 시비가 붙어 오후 11시41분께 112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술값 시비를 중재한 뒤 강씨를 순찰차에 태워 인근 시장에 내려줬다.
강씨는 화가 풀리지 않자 편의점에서 흉기를 산 뒤 40분 남짓 ㅅ주점을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술에 취해 찾지 못했고, ㅎ주점이 눈에 띄자 들어가 여주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 유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22일 살인 및 살인미수, 강간상해 등 혐의로 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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