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이유 없이 대상자를 가리지 않는 ‘묻지마 폭행’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1시20분께 최아무개(46·여)씨가 부산 강서구 명지동 주택가 근처에서 양아무개(10)군과 이아무개(12)양 등 2명의 머리를 미리 준비한 둔기로 내리쳤다. 두 어린이는 다행히 정면으로 맞지 않아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노숙생활을 하던 최씨는 집 근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어린이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다가가 둔기로 머리를 내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께 ㅁ초등학교 근처에서 최씨를 붙잡았다 22일 구속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요즘 되는 일도 없고 울분이 치솟아 갑자기 아이들을 때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지난 21일 오후 9시30분께 울산시 중구 복산동 한 슈퍼마켓에서 이아무개(27·무직)씨가 아무 이유 없이 여주인 김아무개(53)씨를 흉기로 찔렀다. 이씨는 3년 전부터 혼자서 방에만 틀어박혀 지내오다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정신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23일 새벽에 귀가하던 20대 여성들을 마구 때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아무개(25)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4시45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시장 부근 골목에서 최아무개(26·여)씨 등 여성 3명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 중 1명은 코뼈가 부러지고 앞니가 빠지는 중상을 입었다. 폭력 등 여러 전과가 있는 이들은 경찰에서 “술을 마신 뒤 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스치고 지나가 화가나 때렸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날 폭행 현장을 빠져나온 최씨 등은 “마침 지나가던 경찰 순찰차를 세워 도움을 요청했지만 ‘절도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가는 중’이라며 신고를 묵살했고, 2분 뒤 다른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범인들이 달아난 뒤였다”고 주장해, 인천경찰청이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이밖에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께 지하철 의정부역에서도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역행 열차에 탑승한 유아무개(39)씨가 침을 뱉다가 승객이 항의하자 공업용 커터 칼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르기 시작해. 10분 동안 남녀 8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난동 뒤 의정부역 밖으로 달아나다 공익근무요원과 시민과의 대치 끝에 경찰에 10분 만에 붙잡혔다.
한편, 지난 21일 수원시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강아무개(39)씨는 23일 오전 수원지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부했다. 강씨는 “나는 어차피 사형을 받을 거다. 그냥 구속하라”며 심사를 거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강씨는 현장검증도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종합,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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