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구청이 고사위기에 내몰린 재래시장을 살리려고 몇십억원씩 들여 아케이드(둥근 비가림시설)를 설치하고 있으나 상인들의 매출은 크게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소비자보호센터는 지난 6월30일~7월1일 중앙·보세거리·신정·월봉 등 아케이드가 설치된 4개 재래시장에 대해 시민 200명, 상인 100명 등 300명을 대상으로 시민 만족도를 조사(개별면접)했더니 상인들의 25%만 “매출이 더 늘어났다”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아케이드 설치로 앞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 같으냐”는 질문엔 52%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체 조사대상자의 92.7%(278명)는 ‘시장이 더 깨끗해졌다’, 93.7%(281명)는 ‘비오는 날 편리해 졌다’, 58%(174명)는 ‘시장 이용자가 많아졌다’고 응답해 아케이드 시설 설치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시민의 57%(114명)는 ‘시장을 더 자주 오게 됐다’, 76%(152명)는 ‘앞으로 시장을 더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응답해 아케이드 설치로 이들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시장 이용 만족도(5점 만점)는 가격과 품질이 각각 3.74점, 3.67점으로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으나 주차시설(2.3점), 교환·환불(2.72점) 등은 불만족에 가까웠다.
시 소비자보호센터 관계자는 “상인들이 세금부과를 우려해 매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다 일부 아케이드 시설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케이드가 무용지물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다”며 “하지만 재래시장을 살리리면 주차시설 등 다른 환경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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