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학부모와 학생이 담임 여교사를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4시30분께 청주시 ㄱ중학교 학생 ㅇ군과 부모 등이 담임 교사 ㄱ씨를 폭행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ㅇ군과 그의 부모한테서 등과 목 등을 맞은 ㄱ교사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20일 자신의 주소지인 대전 둔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ㄱ교사는 이달말까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폭행은 ㅇ군과 그의 부모들이 ㄱ교사와 학교에 집단 괴롭힘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ㅇ군은 같은 반 ㅅ군 등이 지난 5월부터 집단으로 자신을 괴롭힌다며 학교에 신고했다. 학교는 ㅅ군 등 4명을 전학, 2명을 사회봉사명과 접근 금지 조처했다.
ㅇ군과 부모들은 학교 쪽의 조처에 이어 지난 17일 학교를 찾아 △안전공제 처리 △가해 학생 공개사과 등을 추가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며 ㄱ교사에게 불만을 품고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교 쪽은 지난 22일 생활개선협의회를 열어 ㅇ군에게 출석정지 10일 조처를 내렸으며, ㅇ군 학부모에게 직원협의회 회의석상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ㅇ군의 학부모는 27일 오후‘청주시 소재 중학교 여교사 피해 사건의 진상’이라는 반박글을 내어, “학교 폭력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여고사가 처벌을 받지 않으려고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진 학생과 학부모보다 여교사의 잘못이 크다”고 밝혔다. ㅇ군도 “학교 폭력이 발생했을 때 선생님이 잘 해결해줄 것이라 믿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모든 선생님들께 학교 폭력 관련 교육을 실시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학교에 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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