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씨, 자포자기 심경으로 프로파일러 면담도 거부”
경기도 수원에서 무차별 칼부림을 벌여 1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된 강아무개(39)씨가 현장 검증 없이 29일 오전 검찰에 송치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강씨가 지난 23일 영장 실질심사를 거부한 데 이어 현장 검증까지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며 “그러나 혐의를 충분히 입증한 만큼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21일 오전 0시55분께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유흥주점에서 여주인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주점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나 인근 단독주택에 숨어든 뒤, 집주인 가족에게도 흉기 난동을 부려 1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강씨는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으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응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조사에서 강씨가 사건 경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지만, 자포자기한 심경으로 자신에 대해 보장된 방어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고 범죄 심리 등을 조사하기 위한 프로파일러와의 면담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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