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강풍 뒤 물폭탄…남부지방 겹시름

등록 2012-08-30 20:48수정 2012-08-30 21:55

2명 숨지고 농경지 수천㏊ 침수
목포시내, 13년 만에 물에 잠겨
도로 14곳 한때 통제·항공 결항
연이은 태풍으로 한반도 남부가 겹시름에 잠겼다. 30일 전남 완도로 상륙해 한반도 남부를 관통한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2명이 숨지고, 농경지 수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틀 전 볼라벤 강풍으로 양식장과 하우스 등 시설물 파손, 정전 등의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이번엔 침수 피해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30일 오전 목포엔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목포 시내가 침수된 것은 1999년 이후 13년 만이다. 이날 진도엔 시간당 75㎜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물폭탄을 맞았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진도 첨찰산 235.5㎜를 최고로 진도 205㎜, 영광 174.5, 목포 172.9, 무안 161, 광주 117.5㎜ 등을 기록했다. 충남 부여 152㎜를 비롯해 공주 138㎜, 서천 126, 논산 122, 천안 120㎜ 등 충청 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오전 11시7분께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의 블록제조업체인 ㄷ중공업에서 강한 돌풍이 불면서 대형 철문이 넘어지는 바람에 작업중이던 장아무개(52·여)씨가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오후 2시20분께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에서 주민 서아무개(66)씨가 통나무 등으로 막힌 계곡 수로를 정리하다 무더진 흙더미와 나무 등에 깔려 숨졌다.

전남 목포에선 이날 오전 집중호우와 만조시간이 겹치면서 2·3호 광장, 죽교동, 북항동 등지 저지대 2000여가구가 크고 작은 침수피해를 입었고, 해안도로들이 물바다로 변해 차량이 통제됐다. 또 온금동 옛 충무동사무소 인근 길이 40m, 높이 2m의 옹벽이 무너져 주민들이 대피했다. 태풍의 길목에 놓인 진도군에서는 이날 9시부터 1시간 동안 7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진도읍 조금시장 일부가 침수되는 등 진도·목포·무안 등지에서 이재민 178명이 발생했다. 진도에서는 논밭 4000㏊가 물에 잠겼으며 영광 300㏊, 목포 10㏊ 등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서남해안에 150~250㎜의 큰비가 집중되면서 전남·전북·광주·충북의 9개 시·군에는 산사태경보가 발령되고, 영산강 지류인 황룡강의 수위가 4.02m까지 올라가 위험 수위를 0.5m 남겨두자 홍수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또 군산 새만금방조제, 전주 우림교, 서귀포 산방산 등지 남부와 제주의 도로 14곳이 한때 통제되고, 항공편 248편과 여객선 126척이 결항했다. 전남 무안·영광·완도·신안, 광주 광산 등 전국에서 15만5000가구가 순간정전 피해를 입었고, 이 중 95%는 복구됐지만 전남과 충남을 중심으로 8000가구는 늦게까지 불편을 겪었다.

낙과 피해를 입은 전남 나주지역 배 농가 주민들은 이틀 전 볼라벤의 강풍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자 피해 복구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전복 가두리양식장이 초토화됐던 완도 어민들은 2차 피해가 발생하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영남지역에선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2시20분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ㄷ빌딩 8층 옥상 냉장창고 지붕의 패널이 강풍에 떨어져 10차로 도로를 넘어 날아와 ㄱ새마을금고 앞 가로등을 쳐서 넘어뜨렸고 길을 가던 이아무개(46)씨 등 2명이 부상했다.

전국 종합,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재벌 딸, 롯데영화관서 팝콘 팔아 665% 수익
황우여, 결혼 권장해 성범죄 막자?
정부 “급발진 의심 차량 기계결함 없다” 밝혔지만…
집에서 잠자던 초등 1년 여학생, 이불에 싸인채 납치 성폭행당해
“인간의 표준은 없다” 코끝이 찡~ 호킹의 개막사
‘볼라벤’ 진로 조작논란 누구말이 맞나
[화보] 살 쏙 빠진 손예진, 가을여자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