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논문
전동차 안 농도 53%나 증가
고농도 장시간 노출땐 폐암
시쪽 “외국의 기준치 밑돌아”
전동차 안 농도 53%나 증가
고농도 장시간 노출땐 폐암
시쪽 “외국의 기준치 밑돌아”
수도권 전동차 안에 발암물질인 라돈이 안전문(스크린도어) 설치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5일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수도권 지하철 전동차에서의 라돈 농도 분포 조사’ 논문을 보면, 서울지하철 2~8호선 전동차 안의 라돈 농도가 안전문 설치 전인 2008년 평균 20.1㏃/㎥(세제곱미터당 베크렐)에서 설치 후인 2010년 30.8㏃/㎥로 53% 증가했다. 연구원은 2008년 3~5월과 2010년 4~5월 2~6일 동안 아침 7시부터 밤 8시30분까지 2~8호선 전동차 안에 연속자동 라돈 측정기기를 설치해 얻은 수치를 비교분석했다. 세제곱미터당 베크렐은 공기 중 라돈의 농도를 표현하는 단위로 1초에 1개 핵 붕괴 때 나오는 방사선의 세기다.
안전문 설치 뒤 5호선 전동차 안 라돈 농도가 76.5로 2008년(28.8)에 견줘 가장 큰 폭을 보였고, 6호선에선 34.3, 7호선 32.3, 3·4·8호선 18~19, 2호선에선 15.1㏃/㎥가 측정되었다.
라돈은 암반에서 발생하는 자연방사능으로, 고농도에 오래 노출될 경우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2001년 서울 지하철 역사 안 라돈이 검출되자 서울시는 역사 청소에 지하수 사용 금지 조처를 내리는 등 ‘지하역사 라돈 관리 지침’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설치로 인한 터널 안 환기 부족이 라돈 증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측정된 라돈 농도는 외국의 라돈 권고기준에도 상당히 미달되는 수치로 인체에는 전혀 영향이 없어 시민들이 불안해하거나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라돈 규제기준은 148, 영국 등은 200㏃/㎥를 ‘위해수준’으로 보며, 우리나라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치 이하 라돈이라고 해도 환기상태가 불량한 지하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일하는 역무원이나 기관사 등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지하철 터널 내 라돈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 환기 시간을 15시간에서 최대 24시간까지 확대하고, 전동차 실내공기 측정 항목에 라돈을 추가해 2년마다 1차례씩 측정하기로 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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