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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폐수처리업체서 유독가스 유출…노동자 사망

등록 2012-09-06 22:27

울산의 폐수처리업체가 영업정지 처분으로 장시간 멈췄던 공장을 재가동하려다, 폐수에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해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6일 낮 12시42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폐수처리업체 ㈜선경워텍에서 폭기조(폐수정화탱크) 라인 점검을 하던 중 폐수에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해 작업중이던 노동자 이아무개(42)씨가 숨지고 최아무개(35)씨 등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을 처음 발견한 연구소장 문아무개씨는 “이씨 등이 점심시간이 다 지나도록 식사하러 나오지 않아 동료와 함께 이들을 찾던 중 폭기조 앞에서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119에 신고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미생물을 이용해 폐수를 정화하는 폭기조 설비 정검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이 업체는 지난해 8~11월 위탁받은 폐수를 처리하면서 일부만 정상처리하고 대부분은 비밀 가지관을 통해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공공수역으로 무단 방류하다 울산시와 검찰에 적발돼 지난 5월 울산시로부터 268억원의 과태료 부과와 함께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업체는 지난달 24일로 영업정지 기간이 끝나자 최근 공장 가동을 재개하기 위해 설비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가 당시 무단 방류한 오염물질 배출량은 모두 3만7726㎥에 이르며, 울산시와 검찰이 이 업체의 폐수 최종 방류구에서 폐수를 채수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맡긴 결과 총질소는 기준치의 65배, 아연은 기준치의 37.8배, 용해성 철은 기준치의 70.2배를 각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대표 최아무개(52)씨는 검찰이 구속 기소해 최근 법원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피해 작업자들이 영업정지로 장시간 가동을 멈춘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 폐수정화탱크 설비 점검을 하던 중 폐수에서 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목격자와 업체 직원, 피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관리 소홀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 현장책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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