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성폭행 ‘성남권 발바리’ 5년 만에 검거

경기도 성남시 일대에서 주로 10대인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11차례 성폭행을 저지른 이른바 ‘성남 발바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성남중원경찰서는 7일 10~20대 여성을 잇따라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로 김아무개(45)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월26일 오전 10시30분께 성남시 중원구 여대생(18)씨 집에 가스 검침원을 사칭해 들어가 흉기로 위협한 뒤 강제로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7년 12월28일~2010년 5월6일 성남권에서 10차례 부녀자 성폭행(성남수정서 관할 3건, 성남중원서 관할 6건, 남양주서 관할 1건)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여대생 성폭행 미수 사건 피해 신고를 받은 뒤 이 일대에 사는 전과자 115명 가운데 용의자를 3명으로 압축했으며, 이어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의 유전자(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2007년 12월~2010년 5월 성남권에서 10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 여성은 대부분 10대였다.

김씨는 피해자들이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챙 있는 모자를 눌러쓰거나 마스크를 썼으며 가스 검침원을 사칭해 낮에 혼자 집에 있는 부녀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2010년 이혼한 김씨는 이 일대 지리에 익숙한 점을 활용해 범행을 되풀이해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혐의를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성남/김기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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