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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호우 이재민 1414명·210억 피해

등록 2005-08-04 21:10수정 2005-08-04 21:12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전주시 덕진동 전주지법앞 법무사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4일 오전 피해민들이 사무집기와 서류를 말리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전주시 덕진동 전주지법앞 법무사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4일 오전 피해민들이 사무집기와 서류를 말리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논밭 2만여ha 침수…부안 최대 피해
곳곳서 복구작업…“젊은 일손 절실”

 “마실 물이 없어요, 마을 간이 급수장이 흙탕물이 돼버려서….”

전북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상양지마을 이장 이민호(41)씨는 4일 햇볕이 쨍쨍 나는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2,3일 집중호우로 대량리 4개 마을 180가구 중 상양지·하양지 마을 80여 가구가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지난 3일 오전 9시30분 하천 범람을 피해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고지대로 긴급대피했다. 이들은 마을회관과 고지대 이웃집에서 밤을 새운 뒤 집을 다시 찾았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전기가 끊긴 집은 가전제품과 가재도구가 물에 잠긴 뒤여서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주민들은 “소방서의 급수차에서 간신히 식수를 공급받아 마을회관에서 공동 취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부터 인근 군부대와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의 복구 작업에 동참해 작은 위안이 되고 있다.

4일 폭우로 쑥대밭이 된 전북지역에 햇볕이 나자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피해 복구작업에 나섰다.

전북도는 4일 이번 폭우로 가옥 침수로 이재민 4814명이 발생했고, 농작물 침수 면적이 2만3627㏊에 달하는 등 210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하지만 조사가 끝나지 않아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는 이날 주민과 공무원·군인·경찰 등 2만여 명을 수해복구 작업에 투입했다. 이들은 4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부안 줄포와 전주 진북·덕진동, 무주 안성, 진안 동향·마령면 등지에서 양수기로 물을 빼내고 가재도구를 꺼내 말리는 등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부안과 정읍 등 침수된 농경지에서도 물을 빼고 쓰러진 벼를 세우는 등 복구의 손길이 바빴다. 산사태로 통행이 마비된 국도와 지방도 9곳에서도 중장비 200여 대가 흙더미를 제거하며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자원 봉사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지역 자원봉사단체는 지자체와 함께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 3000여 상자를 전달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소속 자원봉사자 80여 명은 지난 3일부터 부안군에서 이재민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15t짜리 급수차와 생수 2천여 병을 지원해 큰 도움이 됐다. 충북도 긴급자원봉사단원 40여 명도 이날 전북 진안을 찾아 수해복구 작업을 도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군인·경찰 등 젊은 일손과 생수와 생필품 등이 아직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부안군은 13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피해가 가장 크지만 일손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줄포면 면사무소 이후천씨는 “현재 군인 50여 명이 나와 돕고 있지만, 힘을 써서 일할 수 있는 젊은이 600~700여 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내 이재민 중 피해가 극심한 1800여 가구는 마을회관과 학교에 수용돼 새우잠을 자고 있다. 줄포면 교화리 맹기풍(74) 이장은 “마을 92가구 중 65가구가 물에 잠겨 대한적십자사가 친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생수와 김치·라면·옷가지 등 생필품이 절대 부족해 복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부안/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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