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사는 동네사람들
소소한 일상·역사 담아 호평
지역문화 살리려 계간지 발행
소소한 일상·역사 담아 호평
지역문화 살리려 계간지 발행
“문화가 살아야 지역이 살죠.”
계간지 <사이다>에는 골목이 있고, 골목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다. 42년째 경기 수원시 남수동 동네 공중목욕탕에서 이발일을 해온 경수목욕탕 임영석(70)씨, 40년 세월을 이어온 ‘모던 의상실’ 황경순(67) 원장, 오복서점 안정철 사장처럼 마을 골목을 지켜온 평범한 이웃과 이들이 사는 골목의 역사가 이 잡지의 주인공이다.
지난 4월19일 100쪽 분량의 창간호 5000부가 나온 무료 골목잡지 <사이다>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안에서 살아가는 동네 사람들이 펴낸다. 골목잡지를 통해 동네문화의 부활과 소통에 나선 이 잡지의 최서영(48) 편집장은 “<사이다>는 마을과 마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처럼 우리 삶의 많은 ‘사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고 했다.
급속한 도시화와 서울이란 ‘블랙홀’로 인해 사라지는 지역문화를 살리기 위한 계간지 발행 소식이 알려지자, 재능을 펼치겠다는 사람들도 모였다. 사회활동을 하다 가사나 육아로 일을 멈춘 ‘경력단절 여성’인 최윤경(43)·이경이(40)씨와 이혜숙(36)씨 등은 창간호부터 직접 글도 쓰고 삽화도 그린다. 이들은 잡지가 나오면 동네 집집마다 실어 나른다.
화성에 조예가 깊은 이달호 수원화성박물관장, 시인인 김대술 성공회 신부, 서재경 목사, 법인 스님 등도 가세했다. 자발적인 글쓰기와 사진찍기 등의 전문가 모임인 ‘사이다 클럽’ 회원수가 60명을 훌쩍 넘었다.
<사이다>가 나오는 날은 동네 잔칫날이다. 동네 주민들과 지역 예술가 등이 다양한 공연을 즐기고 대화도 나눈다. 최 편집장은 “잡지에 나온 자신들의 이야기를 읽은 주민들의 반응도 참 좋은 편”이라며 “2000만원의 발간비 대부분은 자체 기획사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이다>는 오는 29일 3호째인 가을호 발간을 앞두고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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