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국외 홍보책, 4·3은 ‘폭동’ 5·16은 ‘혁명’

등록 2012-10-09 18:51수정 2012-10-09 22:22

한민족교육진흥회가 낸 한국사 책
심각한 이념편향·역사왜곡 드러내
육군이 최근 자체 제작한 홍보 동영상에 제주 4·3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해 유족들의 강한 반발을 산 가운데 정부 산하기관의 지원을 받는 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도 발간 책자에서 제주 4·3사건을 ‘폭동’으로 표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홍익표 의원(민주통합당)은 9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예산을 전액 지원해 민간단체인 (사)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이사장 이기택 전 민주평통 부의장)가 발간·보급한 <알기 쉬운 한국사>(한국어/외국어 병기)의 내용이 심각한 이념편향과 역사를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이 책자는 5·16 군사쿠데타를 미화하고 촛불집회 등은 왜곡하거나 폄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책자는 한국어와 함께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출판됐으며 우리나라 역사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어판은 만화로까지 출간했다.

<알기 쉬운 한국사> 포르투갈어판에는 한국어와 포르투갈어로 ‘제주 4·3사건’을 “남한은 정치적 불안정에 더하여 좌익세력의 준동이 이어져, 제주도 폭동(1948. 4) 등 사회혼란이 계속되었다”고 설명함으로써 정부의 공식 조사보고서인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의 내용조차 왜곡했다.

또 이 책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와 관련한 부분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과 미국과의 우호가 복원되면서 진보·보수세력 간의 갈등이 커졌고 시민단체의 촛불시위 운동이 격화돼 사회는 큰 혼란이 계속되었다”고 밝혀 역사를 왜곡·폄하하고 있다.

<만화로 보는 한국사> 영어판은 5·16 군사쿠데타를 ‘5·16 군사혁명’으로 표기하고, 쿠데타 이후 국민들이 말하는 장면에서 “이제야 정치가 좀 돌아가는 것 같다”는 등으로 표현해 군사쿠데타를 미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집회를 바라보며 “잃어버린 10년의 세월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을 넣어 촛불집회의 원인을 왜곡해 진실을 호도했다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제주 4·3사건을 ‘폭동’으로, 5·16 군사쿠데타는 ‘5·16 군사혁명’으로 표현하는 등 내용 자체로도 명백한 이념편향이고 역사왜곡이며, 해외에도 보급된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제주 4·3사건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와 재조명으로 이제 겨우 바로잡혀가고 있는 역사인데도 이를 왜곡시켜 제주도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불통 부른 문고리 권력”…‘비서 4인방’에 비난 화살
종편, 손실 1천억원대·시청률 0.4% ‘총체적 부실’
싸이-김장훈, 무관심이 필요한 때
롬니 ‘TV토론’으로 한판승…오바마의 승부수는?
‘골목상권 침범’ 국감 증인 채택된 유통3사 총수들 ‘도피성 외국행’
100억 머신들이 광속으로 몰려온다
[화보] 박근혜와 안철수가 만났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