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경찰서는 지난 11일 거제시립도서관에서 흉기를 들고 학생들을 위협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황아무개(27·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황씨는 이날 오후 6시40분께 경남 거제시 고현동 거제시립도서관 3층 복도와 계단을 오가며 복도에 있던 20ℓ들이 물통의 물을 쏟아붓고, 호주머니에 넣고 있던 흉기를 꺼내 학생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도서관에는 30여명의 학생들이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황씨는 20여분간 난동을 부리다 안정을 되찾은 뒤, 도서관 3층 복도에 혼자 앉아있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취업준비생인 황씨는 입사시험 공부를 위해 평소 도서관을 자주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도 황씨는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던 중 갑자기 난동을 부리는 이상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밝혔다.
황씨의 부모는 “지난 여름부터 안절부절 못하는 등 이상한 증세를 보여 정신병원 진찰을 받은 일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더 학생들과 도서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황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거제/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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