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적자 규모 줄었지만 300~400억원 예상
2012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에프원·F1)의 수지는 어땠을까.
12~14일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올해 에프원 대회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사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겨루는 55바퀴의 질주가 끝나면서 경기장 안팎에선 에프원의 운영수지를 차분하게 따져보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남도의회와 공무원노조, 시민단체들은 에프원이 열악한 전남의 재정을 압박하는 낭비성 국제행사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에프원의 적자 규모가 원년인 2010년 725억원, 2011년 598억원 등 2년 동안 132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에프원 조직위는 올해 군살을 많이 덜어 적자 규모를 300억~400억원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총지출은 개최권료 500억원, 운영비 240억원 등 모두 740억원으로 예상된다. 두차례 대회의 총지출 913억~919억원에 견주면 230억원 안팎을 줄였다. 올해 들어 에프원 대회 운영사(FOM)와의 재협상을 통해 개최권료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고, 텔레비전 중계권료를 면제받은 덕분이다.
재협상으로 힘을 받은 에프원 조직위는 내친 김에 올해 초엔 적자를 200억원대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하지만 경기 위축 탓에 예상보다 입장권 판매와 기업 마케팅이 부진해 적자액은 300억~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년째 타이틀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지난해 매진됐던 기업홍보 부스 18개 중 6개가 판매되지 않는 등 수입이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김종기 에프원 조직위 기획행정팀장은 “올해 수지는 연말쯤 정확하게 나올 것”이라며 “현재까지 입장권 판매나 기업 마케팅 상황을 고려하면 적자 310억원 정도면 선방”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회의 적자 규모를 눈에 띄게 줄인 노력은 일단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2016년까지 네번의 대회를 안정적으로 치를 기반을 다지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 전남도가 내년 에프원 대회 운영비로 국비 지원을 요청한 240억원이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는 등 곳곳에 암초가 깔렸다.
이에 따라 적자 레이스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기류도 만만치 않다.
전남도의회와 공무원노조도 에프원이 고비용의 낭비성 행사인 만큼 재검토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정민 전남도의회 의원은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7년 동안의 운영 손실이 4855억원으로 예상됐다”며 “수지 개선이 이뤄진다해도 경주장 건설비 5073억원 중 지방채로 조달한 1980억원의 원금과 이자를 갚을 일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영암/안관옥 기자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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