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지분 사회 환원” 주장
노조원들 편집권 독립 의지 반영
노조원들 편집권 독립 의지 반영
부산일보 새 노조위원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정수장학회가 소유한 지분 100%를 사회에 환원할 것을 주장해 온 현 집행부의 노선을 잇는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임기 2년의 새 노조위원장을 뽑는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위와 2위를 차지한 서준녕(44) 후보와 전대식(38) 후보가 열흘 안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선거에서 서 후보는 유효투표 186표 가운데 47.8%(89표), 전 후보는 32.8%(61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는 정수장학회 지분의 사회환원을 주장해 온 서 후보와 현 집행부를 비판하고 나선 전 후보 등 4명이 출마했으나 1명이 중도 사퇴해 3명이 경선을 벌였다.
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편집국 독립을 바라는 노조원들이 힘을 실어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초에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정치적 쟁점으로 몰아가는 것을 비판하고 나선 전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몰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겨레> 보도로 알려진 뒤 서 후보 쪽으로 표가 이동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서 후보를 뺀 두 후보가 현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했고 회사 안에서도 현 집행부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서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표를 얻은 것은 의외”라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서 후보가 5표를 더 얻으면 되겠지만 결선투표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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