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전세버스 또 ‘쿵’…안전대책 시급

제주 수학여행학생 63명 부상
해마다 사고 늘고 가을에 많아
합동점검기간에 발생해 ‘빨간불’

가을철 관광성수기를 맞아 수학여행단 등 단체여행객을 수송하는 제주도 전세버스들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안전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24일 오전 8시16분께 제주시 5·16도로 관음사 들머리 삼거리에서 서울 경희고 2학년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가 앞에 가던 같은 여행단 버스 뒷부분을 들이받고 전봇대와 충돌했다. 버스는 한라산 등반을 위해 관음사 쪽에서 성판악으로 운행중이었다. 이 사고로 학생 등 63명이 다쳐 제주시내 병원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이뤄지고 있는 제주도의 전세버스 합동점검 시기에 발생했다.

특히 수학여행 등으로 전세버스 수요가 늘어나는 가을철 관광 성수기의 사고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와 경찰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07~2011년 발생한 교통사고의 18.1%가 가을철에 일어났다. 제주도 전세버스 교통사고는 2008년 14건에서 2009년 27건, 2010년 33건 등으로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는 이날 사고까지 합쳐 36건이 일어나 이미 지난해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지난 6일에는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부근 도로에서 공항으로 가던 전세버스가 신호대기하던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10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승객 9명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제주시 한림읍 도로에서 다른 지방 중학생 수학여행단을 실은 전세버스가 교통신호를 위반한 덤프트럭과 충돌해 인솔교사가 숨지기도 했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1879대의 전세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관광 성수기 버스 가동률은 90% 이상에 이르고 있다. 수학여행단을 수송하는 일부 전세버스들은 7~8대 이상이 대열을 유지해 운행하거나, 촉박한 일정 때문에 과속이나 끼어들기 등 무리한 운전을 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전세버스에 대해 안전띠 관리 및 착용 상태, 부적격 운전자 여부 및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운전자 안전수칙도 상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제주지역의 도로 특성상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반복해 사용하면 브레이크가 밀리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엔진 브레이크 사용 등의 안전운행 요령을 익히고 여러 대의 버스가 대열을 유지해 운행하는 대신 분산 운행하는 방식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mail]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포착] MB큰형 이상은 귀국 “6억 전달, 들은 바 없다”
■ “아버지 지시”…MB 일가 노림수는?
■ 아이폰5 국내 출시 또 연기…애타는 소비자
■ 530살 접목 감나무, 해마다 감 5천개 ‘노익장’
■ 김성태 의원, 국감내내 ‘지역구 민원 압력’ 빈축
■ 애플, DOA라더니 7인치 아이패드 미니
■ [화보]응답하라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