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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뉴타운·전통시장…앞으로도 현장서 대안 찾겠다”

등록 2012-10-24 22:33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청 새 청사에서 출입기자 합동인터뷰에 나와 지난 1년 동안 ‘시정일기’를 적은 수첩과 메모를 소개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청 새 청사에서 출입기자 합동인터뷰에 나와 지난 1년 동안 ‘시정일기’를 적은 수첩과 메모를 소개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1돌’
내달 은평 미분양 아파트로
시장실 옮겨 고통 해소 찾아

전국 첫 시민복지기준선 마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성과

‘청년 일자리 허브’ 조성하고
관광 인프라 만드는 것 고민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보편적 복지를 향한 정책을 현장 행정으로 풀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현장 행정을 통해 서울시 행정을 혁신해왔다”며 “남은 임기에도 뉴타운과 전통시장, 청년실업, 보육 현장 등을 찾겠다”고 밝혔다. 은평뉴타운의 미분양 아파트로 시장실을 옮겨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24일 서울시청 새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연 출입기자 합동인터뷰에 나와 이렇게 밝혔다.

박 시장은 기자 인터뷰 직전 연설에서 “보편적 복지를 향한 시민의 열망이 시대의 전면으로 나를 불러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복지와 안전, 일자리의 3가지 목표를 향해 걸어왔다”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발표한 시민복지기준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조례 제정과 지난해보다 2800억원 많아진 재난 대비 예산 △서울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 일자리 허브’를 조성하고 사회적 경제와 전통시장, 골목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마이스(MICE) 산업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이벤트와 박람전시회를 융합한 산업을 말한다.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박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고 고민했던 것으로 ‘뉴타운 출구전략’을 꼽았다. 그는 “시민의 삶에 좋은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 결정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뉴타운으로 인해 삶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았고 그만큼 많은 민원과 호소, 시위가 터져나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여전히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그 말은 재정 투자를 균형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경계, 경종의 말이었다”며 “사람들이 ‘박원순은 사회간접자본(SOC)을 만드는 데 게을리한다’고 하는데, 마이스 산업과 호텔, 컨벤션 등 관광 인프라를 만드는 것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시장은 ‘현장 행정, 소통 행정’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그는 “39번 열린 청책 워크숍에서 5200여명의 시민과 만나고, 현충원을 비롯해 독립 유공자와 월남전 참전 용사의 집을 방문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해 뉴타운 출구전략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관(史官)제도를 둬 시장의 일상을 꼼꼼히 기록하고, 행정의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사업별 백서를 발간하고, 정책 실명제를 운영한 점을 들며 “시정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뉴미디어로 전달되는 모든 시민 민원을 통합해 처리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소셜미디어센터(SMC)를 설치해 시의 행정 혁신을 진일보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음달 1일 은평뉴타운으로 시장실을 옮겨 미분양된 에스에이치공사 아파트를 어떻게 정리할지, 입주자들이 겪는 고통을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해 답을 찾는 한편, 앞으로도 여러 민생 현장들을 누비며 해답과 대안을 찾기 위해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패러다임의 전환, 정책 방향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고도성장기와 달리 삶의 질과 복지, 새로운 창조적 경제를 만들어내려는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에 취임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떤 사업을 잘했다, 이런 것을 떠나 큰 변화와 비전을 만들어내고 정책으로 만드는, 큰 방향의 전환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뉴타운 출구전략 ‘보람’…부채 7조원 감축 ‘최선’

박 시장 주요 정책 평가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청 출근 첫날 친환경무상급식 예산 지원안을 결재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고 서울시 예산에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지원 예산을 반영하는 등 지난 1년간 ‘복지시장’을 자임했다.

지난 1월엔 전면 철거 방식의 뉴타운·정비사업을 주거권 등 복지 개념을 도입해 바꾸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뉴타운 정책 방향을 소유자 위주에서 거주자 중심으로, 사업성과 전면 철거 중심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는 쪽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24일 취임 1년을 앞둔 인터뷰에서 ‘실태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의사를 물어 추진 여부를 정한다’는 뉴타운 출구전략을 시장 취임 이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꼽았다. 그는 “하루아침에 해소될 문제는 아니지만, 분열과 갈등의 진원지였던 것을 부분적으로라도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지만, ‘매몰비용 대책 마련’ 없이는 근본적 해결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매몰비용은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며 조합이나 조합추진위원회가 쓴 돈으로 서울에서만 수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중앙정부의 매몰비용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개인의 부동산 투자 실패를 어디까지 세금으로 뒷받침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있다.

박 시장은 선거공약인 ‘공공주택 8만호 건설’과 ‘서울시 부채 7조원 감축’을 두고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며 “서울시의 20조 채무액 앞에서는 지혜의 한계를 탓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약속한 7조원 감축을 다 이루지 못하더라도, 채무 감축 추세를 확실히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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