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52)
동편제 창시자 송흥록 등 12명 소개
“판소리 대하소설에 자료 제공 계획”
“판소리 대하소설에 자료 제공 계획”
“판소리는 뱃심이 있어야 합니다. 뱃심이 있으려면 대장 활성화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소리꾼들은 발효식품인 김치를 많이 먹었습니다. 큰 항아리 안에 들어 있는 작은 항아리 사이 빈 공간에 모래와 물을 채워서 주변과 온도를 맞춰 김치를 보관했습니다.”
지리산에 살던 동편제 소리꾼들의 삶과 그들의 생활상을 오롯이 엮어낸 책 <동편제로 지리산을 말하다>가 한 공무원의 발품으로 세상에 나왔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사무소에 근무하는 김용근(52·6급·사진)씨. 그는 30여년간 소리꾼과 그 후손을 추적해 인터뷰하고, 각종 자료 수집을 통해 지리산에 녹아든 판소리를 620쪽 분량에 담았다. 그동안 구술을 받기 위해 50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다.
책에는 동편제 판소리 창시자인 가왕 송흥록(1801~1863) 선생을 비롯한 소리꾼 12명을 소개했다. 동편제는 섬진강이 흐르는 전남 구례의 동쪽 지역 명창들에 의해 완성돼 구례와 전북 남원 등지에서 성행한 판소리로, 웅장하고 호탕하다.
판소리에 대한 그의 관심은 고교 시절인 1978년부터 시작했다. 등하굣길에 위치한 남원국악원이 당시 그의 놀이공간이었다. 1986년 공무원이 되면서 더욱 소리에 관심을 가졌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소리꾼과 후손들이 사생활 노출을 싫어해 인터뷰를 거부한 것이었다. 그럴 때면 그들의 마음이 열리도록 여러 차례 방문했다. 심지어 60번 이상을 찾아간 경우도 있다. 소리도 할 줄 하는 그는 <판소리 사전>과 <동편제 답사기> 등 판소리 관련 책과 귀농·둘레길·향토사 관련 책 등 10여권의 저서를 냈다. 그는 “판소리와 관련한 대하소설을 한 소설가가 준비중”이라며 “판소리 300여년 역사를 관통하는 이 소설이 만들어지는 데 제가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마지막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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