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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열네살 진규 “엄마와 함께 살 곳이 없어요”

등록 2012-10-28 20:23수정 2012-10-29 09:41

진규군의 어머니 이아무개씨가 고관절 수술을 받고 최근 퇴원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방바닥에 앉지 못하고 의자 생활을 하고 있다.
진규군의 어머니 이아무개씨가 고관절 수술을 받고 최근 퇴원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방바닥에 앉지 못하고 의자 생활을 하고 있다.
청소일 하다 다친 지체장애 엄마
소득 끊긴데다 임시거처도 나가야
제주시내 중학교에 다니는 진규(14·가명·1학년)는 엄마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배어난다. 선천성 지체장애를 지닌 엄마 이아무개(61)씨는 두 무릎이 아파 고관절 수술을 받고 두 달 입원해 있다가 최근 퇴원했다.

진규와 단둘이 사는 이씨는 지난 8월 말 집에서 청소하다가 넘어져 손목뼈가 골절됐다. 병원은 이씨에게 고관절 수술이 더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진규는 엄마가 입원한 동안 주말에 병원을 찾아 엄마의 다리를 주무르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했다.

엄마 친구와 동네 태권도장 관장, 지역아동센터의 도움이 진규 가족에겐 큰 힘이다. 진규는 하교하면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하다 집으로 돌아간다. 성적이 중상위권인 진규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친구들과 축구 하기를 좋아한다. 재활용회사에서 빈병 분리수거를 하면서 한달 100만원가량을 벌었던 이씨는 입원한 뒤 소득이 끊겼다. 다달이 장애인수당 3만원과 후원금 10만원이 전부다.

그런데 큰 시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집이 없던 진규네에 지역아동센터가 살 집을 임시로 내줬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센터 쪽이 진규네에 임시로 머물도록 해줬지만, 오는 12월엔 센터가 옮겨와야 한다. 임진희 센터장은 “센터 이전 예정 장소에서 당분간 지내도록 했는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아픈 엄마를 걱정하는 진규는 “엄마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데 저는 방법이 없네요”라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064)753-3703.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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