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없다며 잇따라 사업축소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도 차질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도 차질
수도권 최대 규모 복합단지인 ‘판교 알파돔시티’ 개발사업이 참여 업체들의 제 잇속 챙기기 때문에 또다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업자 선정 5년 만에 기공식을 했지만 ‘알파돔시티’란 이름과 달리 ‘돔이 없는’ 형태로 바뀌었고, 주상복합아파트 분양도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사업공모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성남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알파돔시티는 판교 새도시 중심부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 중심상업용지 13만8000㎡에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 호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총사업비 5조원 규모의 대형사업이다. 2007년 9월 17개 업체가 참여하는 민간사업자(행정공제회 컨소시엄)가 선정돼 2010년 1월 주상복합아파트 사업 승인을 시작으로 본격 개발에 나서려 했지만 경기 침체와 사업성 악화 우려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토지주택공사는 사업기간을 2014년까지에서 2018년까지로 연장하고 토지대금 납부조건 완화 등을 통해 사업을 일부 구조조정해 지난 4월24일 첫삽을 떴다. 그러나 이후 출자사(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은 애초 ‘돔’ 형태로 사업을 하면 이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대규모 설계변경과 사업축소 등을 주장해 관계기관과 논란을 빚고 있다.
건물 7~9개의 최상층을 연결해 하늘을 뒤덮는 ‘돔’ 형태로 설계됐던 알파돔은 돔이 없는 형태로 설계가 변경중이다. 저층 일부 구간을 연결해 부분적으로 구름 모양처럼 덮는 이른바 ‘클라우드 돔’ 양식으로 건물 구조를 바꾼 것이다. 따라서 돔에 만들기로 한 조망시설과 박물관, 갤러리 등 각종 주민편의시설 등의 규모도 대폭 축소하는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또 사업 조정 논란이 일면서 지난 9월 예정됐던 주상복합아파트 931가구의 분양도 하지 못하는 등 기공식 이후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출자사들은 애초 현상공모 때 설계됐던 특급호텔(지하 7층 지상 18층, 352호실 규모)도 수익성이 없다며 짓지 않으려다, 성남시의 압박에 못이겨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남시 관계자는 “알파돔시티는 판교의 상징이자 최대의 기반시설이라 할 수 있다”며 “사업 지연으로 상업시설, 박물관 등 규모도 축소돼 직간접적인 주민 피해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출자사들의 이해가 뒤엉켜 사업일정이 다소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더는 미룰 수 없기 때문에 한달 안에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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