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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건설노동자 “해군기지 부실공사” 폭로

등록 2012-10-30 20:25

‘케이슨’ 철근 연결·감리 등 부실 의혹
2기부터 제작시일도 절반 단축 주장
“8월 태풍 뒤 전부 훼손 이유 있었다”
기지 감리단 “설계대로 적절히 처리”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방파제 기초가 되는 케이슨이 부실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월부터 6개월 남짓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케이슨 제작장에서 일했던 유윤선(46·전남)씨는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강정마을회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슨 제작과정에서의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케이슨은 길이 38m, 너비 25m, 높이 20.5m에 무게가 8800t에 이르는 대형 상자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화순항에서 제작해 대형 바지선을 이용해 강정마을 해안으로 옮긴 뒤 바다에 설치된다. 유씨는 “케이슨을 제작하기 위해 설치된 철근 사이가 인위적으로 벌어지면 이를 다시 모아 연결해야 하는데도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비기능공들이 철근이 벌어진 채로 연결해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길 수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케이슨은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고, 공간마다 에이치(H)형 철제 빔들이 2개 이상씩 들어 있으나 빔이 있는 곳은 철근으로 연결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를 부었다”고 주장했다. 또 철근 간 간격은 20㎝인데도 에이치 빔이 있는 부분은 50㎝ 간격으로 설치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케이슨 제작과정에서 콘크리트 단면에 기포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콘크리트가 단단하게 채워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약품을 써서 먼저 부은 콘크리트가 굳어지는 현상을 지연시키고 나중에 부은 콘크리트와 잘 섞이도록 해야 하는데, 떨판(바이브레이터) 작업이 제대로 안 돼 기포가 생겼다는 것이다.

감리 부실 의혹도 제기됐다. 유씨는 “감리가 철근 간격과 콘크리트 타설 과정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데도 공사장 내부에 들어오지 않거나 케이슨 밖에서 훑어보고 가는 것에 그쳤다”며 감리 부실을 지적했다. 그는 “철근 간 간격과 콘크리트 타설 등이 부실해 태풍 등 충격에 약하거나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긴다”며 “케이슨 1기 제작에는 11~12일이 걸렸지만 2기 제작부터는 보통 6.5일 만에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제주해군기지 앞 해상에는 케이슨 7기가 가설치됐으나 지난 8월27~30일 태풍 덴빈과 볼라벤의 영향으로 기울어지거나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등 모두 훼손된 바 있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태풍 볼라벤에 의해 케이슨 7개 모두가 파손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그간의 부실시공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성능검사를 실시해 부실공사가 드러나면 법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해군기지 감리단 관계자는 “철근이나 콘크리트 타설을 설계도와 시방서에 나온 대로 적절하게 처리했다. 감리도 규정에 따라 했다”며 “나중에 대응자료를 내겠다”고 해명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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