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도 성명…이사회 결정 따르기로
후임 총장 선출 등 갈등 불씨 남아
“서 총장, 떠나기 전 용서 구하라”
후임 총장 선출 등 갈등 불씨 남아
“서 총장, 떠나기 전 용서 구하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협의회가 서남표(76) 총장의 2월 사임 결정을 수용했다. 그러나 교수·학생들 다수는 서 총장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어, 향후 학교 운영은 물론 후임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또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30일 교내에서 총회를 열어,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서 총장이 내년 2월23일자로 낸 사임서를 수리한 결정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교수협은 성명서를 내어 “더이상의 혼란을 막고 학교의 진정한 개혁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충심에서 나온 결단”이라며 “그러나 서 총장이 차기 총장 선임에 간여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스스로의 파멸을 재촉하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할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학부 총학생회 또한 지난 25일 낸 성명서에서 “서 총장이 사퇴 약속을 어기려는 움직임을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언제라도 곧바로 총장실 점거와 같은 강력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학생들은 서 총장의 퇴임을 전제로, 이사회의 투명한 운영은 물론 후임 총장 선출에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태도다. 교수협은 “이사회에서 총장,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은 반드시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반드시 11월에 시작될 차기 총장 선출 과정에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사회와 학교본부는 지난 6년의 갈등이 학내 민주주의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사태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 총장이 퇴임 전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있다. 김도한 학부 총학생회장은 “서 총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를 ‘재수강 제도 때문’이라고 일축하는 등 학생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학교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학생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교수협 또한 서 총장에 대한 불신을 거듭 드러냈다. 교수협은 “서 총장은 향후 4개월을 자숙하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할 것”이라며 “카이스트의 소중한 자원과 자산을 조금이라도 자신의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카이스트의 후임 총장은 총장후보발굴위원회의 추천과 공개모집을 거쳐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서 낸 3명 이내의 후보자 가운데 이사회에서 선임하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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