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시45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산동 내장사에서 전기 원인으로 보이는 불이 났다. 이 불로 내장사 대웅전 89㎡가 모두 불에 탔고, 대웅전 안의 불화 3점과 불상 1점이 소실됐다.
사찰에는 스님 10여명이 살고 있지만, 전날 오후 7시께 마지막 예불을 드리고 대웅전에서 떨어진 숙소에서 잠을 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사실은 사설 보안업체의 도난경보시스템에 의해 이상이 감지되는 바람에 알았고 보안업체 직원이 이를 사찰에 전했다. 화재 신고는 이날 오전 2시10분께 이뤄져 소방차가 오전 2시30분께 도착했으나 대웅전이 대부분 불에 탄 뒤였다.
내장사 관리자인 권아무개(60)씨는 “보안업체의 연락을 받고 대웅전에 불이 난 것을 알았다”며 “불이 목조로 지어진 대웅전 내부로 번지면서 삽시간에 건물 내외부가 모두 불에 탔다”고 말했다.
전북도 소방안전본부는 “내장사 대웅전 내부의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한 결과, 대웅전 불상 주변에 있었던 전기난로 주변에서 불꽃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도 외부 침입으로 인한 방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전북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폐회로텔레비전을 판독하니 그 시간대 대웅전에 출입했던 사람이 없고 내부에서 불이 났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정확한 화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장사 대웅전은 1988년 국가가 전통사찰 제3호로 지정됐고, 내장사 터(영은사지)는 1979년 전라북도 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됐다. 내장사는 삼국시대 636년에 창건됐으며 여러차례 소실과 재건을 거듭하다 1938년 현 위치에 지어졌다. 대웅전도 한국전쟁 때 소실돼 1958년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소실된 지정 문화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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