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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윤민석 투병 아내 위한 ‘두번째 합창’

등록 2012-10-31 22:13

‘전대협 진군가’ ‘헌법 제1조’ 등
민중가요 만든 작곡가
가난한 생활중 아내 암 재발
서울 이어 부산서 후원 음악회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서로에게 고통뿐일지라도 그것이 이 어둠 건너 우리를 부활케 하리라…’(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5만원. 소련도 가고 달나라도 가고 못 가는 곳 없는데 광주보다 더 가까운 평양은 왜 못 가…’(서울에서 평양까지)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대학가뿐만 아니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던 두 곡은 윤민석(47)씨가 1989년과 1991년에 각각 작곡했다.

한양대 84학번인 윤씨는 87년 <사랑하는 동지에게>와 <사랑하는 어머니>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민주주의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민중가요 50여곡을 작곡했다. 80년대 후반 통일운동을 주도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주최하는 각종 집회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던 <전대협 진군가>, 자주통일을 염원하는 대학가 집회 때 많이 불렸던 <애국의 길>과 <반미출정가>, 노래 제목보다 노랫말의 첫째 소절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가 더 알려진 <헌법 제1조>도 그가 만든 노래다.

윤씨가 지난 25년 동안 작곡한 주옥같은 노래를 듣는 음악회(사진)가 오는 3일 저녁 6시 부산대 10·16기념관(옛 효원회관)에서 열린다. 부산·동아·경성·부경·인제·부산외국어대 등 부산지역 6개 대학 민주동문회가 주관한다.

이날 음악회는 2시간 동안 계속된다. 노래패 ‘우리나라’ ‘스카이워커스’와 80~90년대 부산지역 대학 노래패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 80~90년대 부산에서 학생운동을 했던 학생대표자들이 윤씨의 노래를 합창한다. 입장료는 없지만 공연이 끝나면 마음이 허락하는 대로 후원금을 내면 된다. 무대·음향·조명 등 무대설비는 기부를 받고 출연진도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 이른바 기부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윤씨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92년 애국동맹 사건으로 구속돼 3년을 복역하고 나온 뒤 민중가요 작곡에만 매달렸던 윤씨는 많은 히트곡을 남겼지만 돈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그는 2001년 ‘송앤라이프닷컴’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민중가요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으나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7년 만에 문을 닫았다. 설상가상 윤씨의 아내는 올해 초 암이 재발했다.

윤씨가 작곡한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은 9월15일 서울 한양대 노천극장에서 윤씨를 돕기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3일 부산대 행사는 그를 돕기 위한 두 번째 음악회이다.

최지웅 동아대 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은 “음악회는 윤씨를 돕자는 뜻과 함께 민주와 통일을 위해 청춘을 불사르던 30~40대가 다가오는 대선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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