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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10대 나무라다 숨진 30대 유가족 ‘생활고’

등록 2012-11-01 22:35

도시가스 끊긴 반지하 냉방서
스티로폼 깐채 추운 밤 지새
지난 7월 침 뱉는 10대를 나무라다 숨진 30대 남성의 유가족들이 도시가스가 끊긴 집에서 스티로폼에 의지해 잠을 자는 등 극도의 생활고를 겪고 있다.

유아무개(32)씨의 남편 김아무개(39)씨가 변을 당한 것은 지난 7월21일 0시10분께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편의점 앞에서였다. 직장에서 회식을 마치고 장난감을 사달라는 아들(6)과 함께 나왔다. 그때 바닥에 침을 뱉는 김아무개(16)군에게 ‘지나치다. 그만하라’며 나무라는 과정에서 시비 끝에 바닥에 넘어지며 머리를 다쳤고 김씨는 수술을 받았으나 엿새 만에 숨졌다.

세차장에서 일하면서도 15년 넘게 방범순찰봉사활동을 하던 남편 김씨가 떠나자 가족들은 졸지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반지하 전셋집에는 노모(73)와 아내 유씨, 그리고 12살·9살·6살 세 아들만 남았다. 도시가스가 끊겨 냉기가 돌면서 곰팡이 냄새가 가득한 집에서 식구들은 거실에 스티로폼을 깐 채 한밤을 보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유씨는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검찰은 구속영장을 2차례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병원비는 가해자 쪽이 지불했으나 유씨 가족에게 남겨진 것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보내준 250만원이 전부였다. 유씨는 “당시 아들 장난감 살 돈이 4000원 부족해 내가 집에 다시 간 사이 일이 벌어졌다”며 “왜 그날 남편을 혼자 두고 왔는지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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