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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도의회 ‘겉치레 예산안’ 빈축

등록 2012-11-05 20:16

관용차 교체·옥외 세미나실 설치 등
20억원 편성해 지난달말 도에 제출
시민단체 “도정 감시할 의회가 낭비”
제주도의회가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내구연한이 끝나지 않은 의장 관용차 교체와 돌하르방 정문 설치 등에 20억여원을 반영해 빈축을 사고 있다.

도의회는 5일 내년도 의회 사무처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의장 관용차량 교체와 옥외 세미나실 설치, 돌하르방 설치 등에 필요한 예산 19억7800만원을 포함해 모두 167억원을 요청하는 예산안을 지난달 하순 제주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현재 의장 전용차량인 쌍용 ‘체어맨 CW-500’을 ‘CW-700’ 모델로 등급을 올려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차량은 차량구입비와 각종 부속품 구입을 합하면 8000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마련한 관용차량의 내구연한은 7년에 주행거리 12만㎞ 이상이다. 현재의 의장 전용차량은 주행거리는 23만㎞ 정도 되지만, 구입 연도는 2008년 1월이어서 2014년 1월이 돼야 교체할 수 있다. 도의회는 의장 전용차량이 구입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주행거리가 과다해 잦은 고장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교체 이유로 들었다.

도의회는 도가 난색을 표명하자 이번에는 의전용으로 쓰이는 ‘그랜저’를 체어맨 ‘CW-700’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차량은 2004년 1월식으로 내구연한이 지났으나 주행거리는 10만㎞ 정도다.

이와 함께 옥외 세미나실 설치를 위해 15억7800만원을 요구했다. 현재 도의회 의원회관의 1층 대회의실을 세미나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의원회관 옥상을 증축하는 차원에서 15억7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옥외 세미나실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도의회 정문 앞에는 돌하르방을 세우겠다며 1억2000만원 등도 요구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의전용 차량은 노후화로 고장이 자주 발생해 교체를 추진하고 있고, 도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옥외 세미나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회 관련 예산은 도와의 협의를 거쳐 반영 여부가 결정될 것이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옥상 세미나실 설치나 차량 교체 등은 재정 형편과 행정안전부의 지침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정의 예산 낭비를 감시해야 할 의회가 오히려 불필요한 곳에 예산을 사용하려고 한다”며 “외형 꾸미기에 신경쓰기보다는 내부 시설을 이용해 예산을 점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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