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기관은 ‘김지사 측근 용돈버는 곳’?

초빙연구원 위촉된 보수신문 출신
김지사 팬클럽 강의 등 ‘연구 뒷전’
총선출마로 사퇴 서상목 이사장은
낙선뒤 연구원으로 월 500만원 받아

경기개발연구원 등 경기도 산하기관들이 일부 보수 성향 인사들을 채용해 고액 급여를 주면서도 이 인사들이 제구실을 하는지를 살피는 데는 둔감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기도의회가 지난 9일 경기개발연구원을 상대로 벌인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통합당 임병택(시흥)·배수문(과천) 도의원 등은 “일부 극보수주의 인사들이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산하기관 초빙연구원 등으로 채용돼 월 400만~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챙기는 등 산하기관들이 ‘극우 인사들의 용돈벌이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기관장들의 관리 부실을 질타했다.

임 의원은 “ㅈ일보 출신 황아무개씨는 인터넷에 ‘광우병 난동 현장’ 등의 글을 올린 보수 인사다. 경기개발연구원 초빙연구원에 위촉돼 월 400만원씩 받고 러시아 대외정책 공동연구를 하기로 했으나, 김문수 지사의 팬클럽 ‘문수사랑’ 안 ‘문수대학’에서 연구 목적에서 벗어난 활동을 하다 그만뒀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상목 전 경기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 4월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이사장직을 사퇴한 뒤, 몇개월 만에 월 500만원을 받는 경기개발연구원 초빙연구원에 채용됐다. 경기도 산하기관이 생계형 극우파나 지사 측근의 용돈벌이 기관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배 의원은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 이사장이 ‘경제민주화란 용어는 좌파나 쓰는 용어이고 망국의 지름길’이라며 극보수적 발언을 일삼는데, 연간 600만원의 판공비를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 등은 오는 15일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좌승희 이사장과 서상목 전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지난 7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경기도 6급 이하 공무원들에게 교육하는 한국현대사 과목을 두고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 과목은 한번에 100명씩 연간 9회 실시되고 있다. 홍연아 통합진보당 도의원(안산)은 “5·16 군사쿠데타를 미화하고 특정 대선 후보 캠프에 있는 박효종씨 등 극보수 인사 3명이 교과서를 집필한 뒤 1회당 40만원씩의 강의료를 챙기고 있다. 수강생의 만족도도 50%를 겨우 넘겨 80~90%인 다른 과목들에 견줘 크게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e-mail]

<한겨레 인기기사>

■ 이 대통령, 내곡동 진실규명 끝까지 거부했다
■ 박근혜 ‘1박2일 행보’ 호남서 시작…‘단일화 관심’ 넘을까
■ FBI, CIA 국장 불륜사실 ‘알고도 쉬쉬’ 왜?
■ 돌아온 강호동, 무한도전 이겼다
■ 채찍질도 정도껏…당신의 ‘완벽주의’ 건강하십니까?
■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양치기소년’?…습관성 거짓말 구설
■ [화보] 대통령 후보 캐리돌 ‘딱 보니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