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증차 일부 법인택시 추진에
기사들 이틀째 시청앞 성난시위
기사들 이틀째 시청앞 성난시위
경기 화성지역 택시기사 300여명이 12일에 이어 13일 오후에도 화성시청 앞에서 택시를 세운 채 이틀째 성난 시위를 벌였다.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화성에서 택시가 멈춰버려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는 가운데 화성시와 택시기사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화성에서 ‘택시전쟁’이 벌어진 진짜 이유는 뭘까?
화성시는 지난달 30일 경기도에서 284대의 택시를 증차받아 올해와 내년 각 95대, 내후년에 94대의 택시가 더 늘어나게 된다고 13일 밝혔다. 택시 1대당 인구수가 250~300명인 다른 시·군에 견줘 2배 이상 많은 639명인 화성시의 사정에서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현재 화성시 전체 택시 수는 2개 회사의 법인택시 183대와 개인택시 669대 등 852대다.
갈등의 시작은 증차될 택시 중 일부를 법인택시에 배정한다는 시 계획에서 빚어졌다. 시는 배정된 택시 중 올해 30대, 내년 30대를 사회적 기업에 법인택시로 배정할 예정이다. 화성은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비율이 2 대 8로 다른 지자체 평균인 3 대 7보다 개인택시 비율이 높다. 개인택시는 보통 낮 시간에 12시간가량 운행하는 반면 법인택시는 법적으로 거의 24시간 운행하는 만큼, 이용자 측면에서는 법인택시 비율을 높여야 시민들에게 혜택이 더 간다는 게 화성시의 설명이다.
형태훈 화성시 대중교통과장은 “택시 이용 시민의 불편 해소가 우선이다. 완전월급제를 실현한 사회적 기업의 법인택시가 생기면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시노동자들은 “시의 태도는 기만적 행위다. 현재 대기중인 개인택시 면허 대기자 300여명에게 택시를 배정하라”고 요구하며 시장 퇴진까지 들먹이고 있다. 금성공사 이용선 노조위원장은 “최근 2년 동안 화성시에 개인택시가 단 1대도 안 나왔다. 10년 이상 무사고 운전하며 개인택시 면허를 고대한 노동자와 가족들은 뭐가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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