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1시께 충북 제천시 청풍면 단리 도로변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신아무개(58·여)씨와 30대 두 딸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승용차 뒷좌석에서 연탄재가 남은 화덕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이들이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승용차 안에서 수첩 4장 분량의 ‘마지막 가는 길에 남깁니다’라고 씌어진 유서 형식의 글을 발견했다. 글에는 “아파트 채무와 사채 때문에 힘들다. 사채 때문에 지금 사는 아파트를 처분하고 월세 보증금을 받아도 2천만원 밖에 안남는다. 오빠가 처분했으면 좋겠다.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충남 아산에 신씨 이름의 아파트가 한채 있었으며, 지금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에서 월세로 생활하고 있었다. 아산의 아파트에서는 신씨의 아들(39)이 생활하다가 서너달 전 전세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가족의 진술에 따라 숨진 모녀가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한 뒤 사채를 끌어들여 대출금 등을 갚아 오다가 빚이 불어나자 가출한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씨의 아들은 지난 9일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가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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