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서 ‘몹쓸짓’ 삼형제 구속
천안선 친딸 옆에서 저질러
천안선 친딸 옆에서 저질러
지적장애를 지닌 10대 소녀가 아버지와 삼촌들한테서 되풀이해 성폭행을 당하고, 지적장애 20살 여성도 삼촌한테서 성폭행당한 사건이 잇따라 드러났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15일 지적장애 1급인 딸(14)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특례법 위반)로 ㅈ(53)씨를 구속하고, ㅈ씨의 형(55)과 동생(50)도 조카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했다.
세 형제는 2009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년 남짓 ㅈ양을 10여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사고 있다. 6~7살가량 지능을 보이는 장애 때문에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지내던 ㅈ양이 방학 때 집으로 오면, 이들은 용돈·과자 등을 주며 접근해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ㅈ양 어머니도 지적장애인이어서 딸의 피해를 알지 못했다.
ㅈ양은 지난 3월 겨울방학 뒤 신체 변화를 이상하게 여긴 복지시설 쪽이 충북 제천 아동보호기관에 맡겨 상담·치료하는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털어놨으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ㅈ양과 아버지, 삼촌 등을 격리시킨 채 수사를 벌여 이들의 파렴치한 행각을 밝혀냈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지난 2월 설 무렵 천안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머물던 지적장애 2급인 여조카(20)를 성폭행한 혐의로 ㄱ(52)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ㄱ씨는 부인이 아들과 함께 병원에 간 사이 자신의 10살 난 딸이 잠들어 있는 바로 옆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여성의 부모도 시각장애 1급인 장애인이다. 피해 여성은 피해를 겪은 뒤 경기지역 쉼터에서 머물다, 지난 9월 미술치료 강사가 이 여성의 그림에서 성폭행 피해를 암시하는 내용이 있는 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제천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지적장애 어린이들이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한테서 성폭행을 당하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을 아우르는 성폭행 예방 교육과 관리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괴산·천안/오윤주·전진식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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