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2억 들였지만 운영 부실
수익 안나자 2년째 녹슨 채 방치
수익 안나자 2년째 녹슨 채 방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전북 남원시 사매면 옛 서도역에 설치한 철길자전거(레일바이크)가 고철 덩어리로 변해가고 있으나 속수무책으로 방치되고 있다.
남원시는 1억9700만원을 들여 2009년 9월부터 사매면 옛 서도역 일대에 관광 자원화를 위해 철길자전거를 운영했다. 전라선이 개량되면서 2002년 폐지된 서도역 역사와 선로 1.3㎞를 사들인 뒤, 편도 450m 구간에 철길자전거(4인승 10대)를 갖춘 것이다. 이 시설은 농촌종합개발사업으로 추진돼 혼불 배경지인 5개 마을 권역(노봉, 수촌, 서촌, 인화, 덕평) 추진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남원시는 이 철길자전거를 혼불 문학답사 및 농촌체험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탐방객이 철길자전거를 찾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2년여 전부터 레일이 녹슨 채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철길자전거를 관광자원으로 활용중인 전남 곡성과 강원도 정선처럼 행정기관에서 먼저 운영을 해 보고 주민에게 넘겨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주민 최아무개(68)씨는 “처음에는 마을 주민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했지만, 운영이 제대로 안 돼 관리 직원 봉급을 못 주는 형편이다. 주민들이 운영 경험이 부족한데다 홍보가 제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서촌마을 이정을(66) 이장은 “예산이 많이 투자된 사업이 운영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성화시키면 좋지만 예산이 많이 들어가니까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원시는 철길자전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애초 담당부서인 농정과에서 문화관광과로 업무를 떠넘기기까지 했다. 시 문화관광과 한 관계자는 “레일 구간이 짧은데다 마을 주민의 힘만으로는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수학여행과 혼불문학관 연계 등을 통해 활성화를 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최명희는 조선말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키는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대하소설 <혼불>을 17년 동안에 걸쳐 완성했다. 51살이던 1998년 12월 암으로 타계했다. 혼불의 주 무대인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에는 2004년 10월 혼불문학관이 들어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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