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연장 심사 중단도 촉구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공식적 수명이 끝나기 하루 전날인 19일 경주시의회(의장 정석호)가 “수명이 다한 월성원전 1호기를 즉각 폐쇄하고, 수명연장을 위한 심사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월성원전 1호기는 그동안 53차례에 걸쳐 고장을 일으켜 경주시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20일로 수명이 끝나는 월성원전 1호기를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또 시의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노후화된 월성원전 1호기의 압력관을 교체했다고 해서 새로운 원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아니다. 월성 1호기를 즉각 폐쇄해 후쿠시마 같은 대형참사의 불씨가 살아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의원들은 “경주시민들은 30년 동안 원전 발전을 위해 묵묵히 희생해왔지만 돌아온 것은 생존권 위협뿐이었다. 월성 1호기를 폐쇄하고 수명연장을 위한 심사도 중단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의원들은 지난 1월16일과 5월29일에도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어 수명연장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월성 1호기는 20일 밤 12시 정각에 30년 수명이 끝나면서 공식적으로 발전을 중단한다. 정부는 6개월 안에 월성 1호기를 폐쇄할지 수명을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월성 1호기는 지난달 29일 운전원의 조작 실수 때문에 발전기 냉각수에 문제가 생겨 발전을 중단한 뒤 현재까지 20여일 동안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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