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 단축·안전장치 미흡 원인
민노총 “사쪽, 노조 막고 사고 은폐”
정부와 사쪽에 재발방지 대책 촉구
민노총 “사쪽, 노조 막고 사고 은폐”
정부와 사쪽에 재발방지 대책 촉구
충남 당진의 대기업 건설현장에서 석달 사이 노동자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동계에서는 다단계 하도급에 따른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과 부실한 안전대책이 원인이라며, 정부와 회사 쪽에 재발방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남지역본부는 21일 대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현대제철 고로 3기와 인근 현대하이스코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당해 의식불명이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또한 공사 중지 등 적법한 제재를 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현대제철은 사고 현장으로 가는 노조를 제지하고 노동자들을 현장 밖으로 내보낸 뒤 사고 현장을 훼손해 원인 조사를 방해하고 은폐하기에 급급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9월5일 오후 4시30분께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에서 철 구조물 해체작업을 하던 홍아무개(50)씨가 구조물이 쓰러지는 바람에 현장에서 숨졌다. 한달여 뒤인 10월9일에는 크레인 전원 공급변경 개선작업을 하던 ㄱ(43)씨가 6600볼트 고압전기에 감전돼 추락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또 같은달 25일 이아무개(56)씨는 4m 높이에서 기계 설치작업 도중 추락해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서도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 2일 오후 5시15분께 바다 위 교량에서 작업중이던 ㄴ(53)씨가 작업 발판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바다로 추락했다. 동료 작업자 2명은 다행히 구조됐지만 ㄴ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8일과 9일에도 나아무개(43)씨와 신아무개(33)씨가 공사 현장에서 추락하거나 기계에 끼여 숨졌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유희종 사무처장은 “안전 그물망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제대로 설치됐어도 사망사고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이번 사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지만 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의 한 근로감독관은 “사고 발생 때마다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시공업체는 물론 발주처 관계자들도 불러 특별 안전교육을 시켰다. 다만 안전사고를 막으려면 근본적으로 회사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현대제철 쪽은 “일련의 사고 뒤 안전 관련 전담조직을 추가로 신설했고 안전조처가 확인된 다음에 작업이 이뤄지도록 날마다 현장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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