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경관등 단축·가로등 절반 끄기
부천 전구식 신호등 LED전광판으로 교체
부천 전구식 신호등 LED전광판으로 교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됨에 따라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고유가 극복을 위한 에너지절약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한강다리 경관등 조명시간을 줄이고 가로등을 절반을 끄는 고육책도 내놓고 있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는 9일 한강 교량 경관조명의 점등 시간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해가 진 뒤 15분이 지나서 경관조명이 점등돼 3∼10월에는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1∼2월에는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조명이 켜져 있었으나 앞으로는 1시간씩 앞당겨 일찍 불이 꺼진다.
본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 절약에 대한 시민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해 점등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며 “연간 약 81만㎾h의 전력과 4600만원의 전력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는 또 10일부터 교통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일부 비판을 무릅쓰고 시내 일부 구간에서 가로등 격등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조도 30럭스 이상 자동차 전용도로에선 가로등 4255개 가운데 50%인 2127개를 꺼 연간 240만Kwh의 전력(요금 1억8000만원)을 줄일 계획이다. 주요 간선도로 보도의 보행등 3만2883개 중 안전과 방범에 지장이 없는 1만여개도 각 자치구 실정에 맞게 끌 수 있도록 해 전력요금 3억1천만원을 줄일 방침이다.
경기 부천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 4곳 지정 △태양광 발전시설과 소수력 발전시설설치 등 대체에너지 설치 △소형 열병합발전시설의 보급 등 7가지 역점사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40개 교차로에 설치된 전구식 신호등 770개를 에너지 절약 효과가 높은 엘이디(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서 현재 19개 214개의 신호등을 바꾼 상태다. 또 공공시설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조명기기 교체에 나서 삼정복지회관내 317세트의 조명기기를 고효율 조명기기로 바꿨고 청소년 수련관에 태양련 급탕 난방시설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절약 운동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절감운동은 구청까지 파급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각 사무실에 온도계를 비치해 놓고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사무실 복도 및 창가 전등 끄기, 넥타이 풀기 등을 통해 전기사용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중랑구는 점심시간 사무실 소등과 사무기기 전원차단, 직원차량 승용차요일제 준수 등 방법으로 에너지 사용을 10% 줄여나갈 예정이다.
홍용덕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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