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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 나는듯 달리며 ‘충북의 길’ 엽니다”

등록 2012-11-25 19:24수정 2012-11-25 23:49

왼쪽부터 정상준·성해용·정선희·이원준씨.
왼쪽부터 정상준·성해용·정선희·이원준씨.
충주 예성산악회원들 길닦이 나서
“이들이 지나가면 길이 생긴다.”

1984년부터 충주지역에 뿌리를 두고 활동해온 예성산악회원들이 요즘 충북의 최남단인 영동 추풍령에서 최북단 단양 도담삼봉까지 216㎞를 뛰면서 길을 내고 있다.

20년 넘게 산악회를 지켜온 김정훈(43·유통업)씨가 대장을 맡고 이원준(41·회사원)·정선희(38·회사원)씨 등이 동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첫날 추풍령에서 옥천군 청산면까지 38.9㎞를 달린 이들은 전체 216㎞를 5개 구간으로 쪼개 새달 9일까지 일요일마다 달릴 참이다. 평일엔 일하는 틈틈이 달릴 구간을 공부한 뒤 일요일 새벽 성해용(50) 회장이 출발 지점까지 차로 데려다주면 군말 없이 또 달린다. 18일에는 옥천 청산면에서 청원 미원면까지 42.7㎞를 달렸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정상준(37·중장비기사)씨는 자전거로 같은 거리를 동행한다.

정선희씨는 “우리가 사는 이 땅을 마음과 몸으로 느끼고 싶었다. 산이 제일인 줄 알고 살았는데 들·길·물·꽃 등 만나는 것마다 새롭고 반가워 꿈길을 날듯 뛰고 있다”고 했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지 않는다. 마을이 나타나면 사람을 만나고, 역사와 문화를 만나면 말을 걸고, 강을 만나면 쉬기도 한다. 주요 길목은 사진과 글로도 남긴다. 김정훈씨는 “강은 산이 막고, 산은 강에 막히고 그 사이를 길이 잇고 있는 것이 충북의 산하다. 옛길과 새길, 산길과 물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길을 제대로 이어 둘레길, 올레길 못지않은 충북의 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답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직지원정대,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등과 함께 길 지정 작업을 할 예정이다. 박연수(48) 직지원정대장은 “이들은 어쩌면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일지도 모른다. 이들이 지나간 길을 토대로 이야기가 듬뿍 담긴 충북의 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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