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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외대 총학 ‘선거함 바꿔치기’

등록 2012-11-27 22:16

현 집행부가 미는 후보 당선시키려
투표용지 절반 미리 준비했다 바꿔
원래 투표지는 바닷가에 몰래 버려
학교 “충격적…연루자는 엄중 처벌”
부산외국어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현 집행부가 자신들이 미는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투표함 일부를 바꿔치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외대는 27일 “재학생 8309명을 대상으로 21일 치러진 총학생회 정·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세 팀 가운데 기호 1번이 당선됐으나 9개의 투표함 가운데 1개가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다른 것과 교체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21일 투표에서는 투표 참가자 3382명(재적인원 대비 40.7%) 가운데 현 집행부 출신이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선 기호 1번이 1625표(48%)를 얻어 기호 2번(729표)과 기호 3번(851표)을 각각 896표와 774표 차이로 눌렀다. 바뀐 투표함 속에는 전체 투표용지 3382장의 50.1%에 해당하는 1697표가 든 것으로 밝혀져 이 투표함의 결과에 따라 당락이 갈렸던 것으로 보인다.

투표함 바꿔치기 의혹은 투표를 마친 학생이 투표소에서 휴대전화로 찍은 투표함과 투표 뒤 개표소에 도착한 투표함의 모습이 다르다며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선거 과정에서 계속 밀리던 기호 1번이 막상 뚜껑을 열자 압도적으로 이긴 것을 수상히 여기던 학교 쪽은 교직원·교수·학생 대표기구 각 2명씩 6명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진상조사위는 선거관리를 맡은 현 총학생회 정·부학생회장으로부터 “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함 10개를 빌린 뒤 기호 1번에 기표한 투표용지로 대부분을 채운 1697표짜리 투표함을 선거 전날 미리 준비해뒀다가 선거 당일 개표 장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바꿔치기했다. 선거 다음날인 22일 원래 투표함에 들어 있던 투표지는 바닷가에 몰래 버리고 투표함도 선관위에 따로 반납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교내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에서는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차량을 이용해 투표함을 수거한 뒤 투표소로 바로 가지 않고 다른 건물로 이동해 한동안 머물렀다가 투표소로 이동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은 부학생회장이 맡았다.

현 정·부학생회장은 “아끼는 후배들의 당선이 힘들 것 같아서 투표함을 교체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쪽은 바꿔치기한 투표함의 투표지 개수가 실제 투표지 개수에 근접한 것으로 미뤄 누군가가 투표자 수를 알려주는 등 가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진상조사가 끝나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연루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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