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46)씨
김상현씨 기간제 교사직 만료에
학부모 등 400여명이 채용 청원
학부모 등 400여명이 채용 청원
지난 1일 전북 전주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어린이들을 구조했던 전주해성중 김상현(46) 체육교사가 학교를 떠나야 할 상황에 처했다.
1년마다 재계약하는 기간제 교사인 그는 최근 학교로부터 “내년 2월 말로 계약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해마다 초등학교 졸업생 수가 줄어 교사 정원에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1995년 같은 학교법인 해성고의 테니스 코치로 부임한 뒤 2007년부터 해성중에서 기간제 체육교사로 근무해왔다. 전주천 사고 당시에는 같은 가톨릭재단의 성심여중에 파견수업을 나갔던 상태였다.
학교 쪽은 “교장은 재량이 없고 교육청에서 정원(티오)을 줘야 한다. 학급 수가 줄어드는데다 교사 정원이 현재 2명이나 초과한 상태여서 기간제 교사를 더 쓰기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해맑은어린이집 임행이 원장과 학부모들은 김 교사의 정규직 채용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전북도교육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간 어린이집 200여곳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지금까지 400여명이 서명을 보탰다.
임 원장은 “사고 당시 구경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김 교사처럼 이가 부러지면서까지 아이들을 구한 의로운 분은 학교에 계속 남아야 한다. 이런 분이 교직을 그만두면 교육적으로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지난 1일 오전 10시40분께 전주시 동서학동 전주천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물에 빠진 해맑은어린이집 원생 3명을 구조해 전북경찰청장 등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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