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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좌익 비판글 올리라” 과제
부산대 철학과 학생들 ‘수업거부’

등록 2012-11-28 20:59수정 2012-11-29 18:57

학생들의 소통 방편이었던 대자보도 대학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한 대학의 텅빈 학내 게시판 모습. 한겨레 신소영
학생들의 소통 방편이었던 대자보도 대학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한 대학의 텅빈 학내 게시판 모습. 한겨레 신소영
보수편향 누리집에 게재 요구하자
“양심의 자유 침해” 교수 퇴출 요구
부산대 교수가 학생들한테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는 글을 조갑제닷컴 등 보수 편향의 누리집 게시판에 실명으로 올리라’는 과제를 내어, 학생들이 교수 퇴진을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28일 이 대학 철학과 학생·교수 등의 말을 종합하면, 최아무개(57) 교수는 지난달 중순 철학과 전공필수 과목인 ‘형이상학’, 교양과목인 ‘문명, 종교, 인간의 이해’를 가르치면서 “‘부산대 학생이 언론을 비판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 ‘조갑제닷컴’과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에 실명으로 게재하라”는 과제를 냈다. 최 교수는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사기 그만하라’는 등의 내용을 넣으라고 했다.

이에 형이상학 수강생 40여명 중 20여명은 ‘교수가 학생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내몰려 한다’며 과제 제출을 거부하고 지난 1일부터는 수업 거부에 들어갔다. 교양과목 수강생 30여명 가운데 10여명도 과제 제출을 하지 않았다. 철학과 학생들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최 교수의 사과 및 퇴출 △에프학점이 우려되는 수강생들의 피해 대책 마련 등을 학교 쪽에 요구하고 철학과 전체 수업 거부를 결의했다. 학생들은 19일부터 최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철학과 교수들은 10명 중 최 교수와 출장자 등을 뺀 6명이 9일 학과 회의를 열어 △형이상학 강의자 교체 △양심의 자유 침해에 대한 최 교수의 사과 △징계위원회에 최 교수를 회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철학과가 속한 인문대는 오는 2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 교수의 징계를 학교에 요구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조갑제닷컴 등에 리포트를 올리지 않았다고 학점 불이익 주는 것은 아니다. 종북좌파의 실체를 일깨워주기 위한 훈련의 방법이지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 언론이 종북좌파를 진보라고 호도하는 사실에 대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을 낸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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