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낙찰에 영세상인 반발 뒤
재검토 나서자 건설사 “법적 대응”
재검토 나서자 건설사 “법적 대응”
충북 청주시의 ‘갈팡질팡’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2일 청주 흥덕구 백봉로(봉명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상가 점포(54곳) 등의 사용·수익허가권을 공개입찰을 통해 연간 사용료로 7억3100만원을 써낸 ㄱ건설에 넘기기로 했던 청주시가 상인, 시민단체, 시의회 등의 비판이 거세지자 계약을 미룬 채 재검토를 하고 있다.
54곳의 점포 상인,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충북경실련,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ㄱ건설 쪽으로 낙찰된 뒤 반발 성명을 잇따라 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중소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도매시장 안정·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 시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화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청주시의회도 시 성토장이 됐다. 27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에서 박상인 의원 등이 입찰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범덕 청주시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낙찰업체가 적격하지 않으면 무효화하겠다. 도매시장 경영을 잘 아는 분들이 운영해야 바람직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입찰에서 4억5000만원을 써내 2순위로 떨어진 상인 공동체에 운영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의 번복 조짐에 대해 낙찰업체인 ㄱ건설 유영대 이사는 “법에 따라 응찰해 낙찰받았는데 시가 상인, 여론 등에 밀려 원칙을 깨려 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시 등이 문제제기한 자본금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그래도 시가 낙찰을 번복하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ㄱ건설은 28일 3억원이던 자본금을 10억7000만원으로 증자하고, 회사 이름도 ㄱ건설에서 ㈜ㄱ기업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서류를 청주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시가 낙찰을 번복하면 ㄱ기업과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20일 지역 주간지 <충청리뷰>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려던 <나는 꼼수다>공연 대관을 느닷없이 취소했다가 반발이 잇따르자 슬그머니 번복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청주시의 행정은 불신, 불만, 불안 등 3불 행정이다. 잘못이 거듭되면 예산 낭비는 물론 신뢰도가 떨어지므로 신중하고 계획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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