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창원민주노총 대강당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는 왜색풍이 강하다고, 신중현의 ‘미인’은 가사가 퇴폐적이라고,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는 창법이 저속하다고 해서 1970~80년대에 방송금지됐다. 송창식의 ‘왜 불러’는 반말을 한다고, 이장희의 ‘그건 너’는 책임을 남에게 떠넘긴다고, 한대수의 ‘물 좀 주소’는 물고문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역시 같은 시기 금지곡이 됐다. 하지만 이 노래들은 한때 금지곡이었다는 사실과 그 이유는 잊혀진 지 오래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7080세대의 애창곡이 됐다.
창원민예총은 30일 저녁 7시 경남 창원시 상남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금지곡 콘서트-금지를 금하라!’를 연다. 하동임, 하제운, 지니, 이경민, 배진아, 김산, 해든누리, 요술당나귀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가수와 인디밴드가 ‘강변에서’ ‘사랑밖에 난 몰라’ ‘행복의 나라로’ ‘부용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고래사냥’ ‘서울로 가는 길’ ‘그것만이 내 세상’ ‘나쁜 사람’ 등 방송금지됐던 22곡을 무대에 올린다.
김유철 창원민예총 대표는 “유신 40주년인 올해 유신의 폐해를 대중문화 차원에서 조명하고자 ‘금지곡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75년 5월13일 박정희 정권이 긴급조치 9호를 발령하고, 그 직후 ‘공연활동의 정화대책’을 발표해 어쭙잖은 이유로 수십곡의 가요를 금지곡으로 선정한 것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레코드 취체규칙’에 따라 ‘황성옛터’와 ‘아리랑’ 등 당시 애창곡을 금지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방송금지곡은 박정희의 유신독재 시절에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일제 때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기 위해 사용하던 식민지 정책을 해방 이후 독재자들이 흉내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055)261-0057.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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