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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배관 타고 퍼진 가스에 ‘날벼락’

등록 2012-12-02 20:11수정 2012-12-02 21:33

부산서 2명 숨지고 1명 치료받아
1층 배기관 고장나 6층까지 영향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에서 가정용 보일러 일산화탄소가 화장실 환풍구 등을 통해 아파트 여러 가구로 퍼지는 바람에 주민 2명이 숨지고 1명이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밤 9시30분께 해운대구 ㅅ아파트 6층 설아무개(68)씨 집 안방에서 설씨가 숨져 있는 것을 설씨의 아들 친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보일러나 가스레인지가 꺼져 있는데도 집에서 가스 냄새가 나자 아파트 건물을 조사하다가 1층 이아무개(51)씨 집 안방에서 이씨가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1층 이씨 집 보일러의 배기관 끝부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휘어지면서 막혀 있어 보일러를 켜면 가스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집 안에 차는 것을 확인했다. 이씨 집 공기에서는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이씨가 지난달 26일 이 아파트에 이사와, 보일러 배기관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보일러를 켠 상태에서 잠자다 가스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씨 집에 가득 찬 가스가 화장실 환풍구 등을 통해 이씨 집 위쪽 다른 가구에도 퍼져, 아파트 꼭대기층인 6층에 혼자 살던 설씨도 27~28일 잠자다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아파트 5층 주민은 구토하는 등 가스중독 증세를 보여 지난달 28일 병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 집 보일러의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해운대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1층 이씨 집에서 역류한 가스가 6층 설씨 집에까지 퍼진 상태에서, 여러 사람이 사는 2~5층 가구에서는 수시로 환기를 시켜 큰 문제가 없었으나, 혼자 살던 이씨와 설씨는 창문까지 모두 잠근 상태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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